[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2.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대(對) 중국 외교의 원칙으로 거론한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 않는다)’에 대해 호응했다.
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 측은 공자의 화이부동을 인용하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기초 위에 상호 존중과 호혜 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화이부동은 군자의 사귐"이라며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실현한 '화(和·조화를 뜻함)'가 더 안정적이고 더 오래가고, 더 강인하면서도 더 온화한 조화"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9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왕 위원이 박 장관의 화이부동 원칙에 호응했지만, 양국 관계 발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중 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재고조됨에 따라 더욱 그러하다.
왕 위원은 "양국이 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전면적이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상호 합리적인 안보우려를 중시하고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이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이해를 같이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중국 측은 공자의 ‘삼십이립(三十而立·서른이 되면 어떤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서게 된다는 공자의 경험담)'이라는 성어를 인용해 양국 수교 30년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30년의 시련을 겪어온 한중 관계가 더 성숙하고 더 자주적이고 더 안정적이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언급은 한국이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외교를 펼치기를 기대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 대해서는 "14억 중국인들과 적이 되면 절대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신의를 저버렸고 의도적으로 도발했다"면서 "미국의 신용과 명예는 추가로 '파산'됐다"고 지적했다.
(유머)
싱글벙글 호불호 갈리는 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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