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재명, 15분 서면낭독 원조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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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리 준비해 온  A4  원고지를 꺼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준비해 온  A4  원고를 읽은 것과 관련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15분 서면낭독의 원조는 북한"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 면전에서 이재명 대표가 준비해 온 약 10장 분량의  A4  원고를 일방적으로 낭독하자, 상당수 사람들은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을 떠올린 바 있다. 당시 싱하이밍 대사는 이재명 대표를 서울 성북동 중국대사관저로 초대한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준비해 온 원고를 15분간 낭독해 '의도된 결례'라는 지적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 앞에서 똑같은 방식을 답습한 것이다.

이와 관련 탈북 고위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의원은 "언론공개를 겨냥한 일방적인 준비서면 낭독의 원조는 북한"이라며 자신이 평양국제관계대학을 다닐 때 배운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협상술 일부를 간략히 소개했다. 태영호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서면낭독 수법은 이른바 '고지선점 부문'에 해당하는데, 1970년대 남북적십자회담때 북한은 실제로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 남측 대표단을 곤란에 빠뜨렸다고 한다.

1970년대 남북적십자회담때 북한 김태희 대표와 남한의 이범석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먼저 발언기회를 잡은 북측 대표가 주머니에서 서면 발언문을 꺼내서 내리 읽은 것. 태영호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이범석 남측 대표는 "발언 순서도 정하지 않고 이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했지만, 북측 김태희 대표는 계속 준비해 온 원고를 주구장창 내리 읽었다고 한다.

태영호 의원은 "이런 방식으로 언론에 먼저 입장을 알리고 상대를 흥분시켜 고지를 선점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북한의 협상술"이라며 "평양국제관계대학을 다녀보지 않는 이재명 대표의 협상술이 신기하게도 북한의 협상술을 빼닮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 대사에게 수모를 당했던 북한의 서면낭독 수법을 이번 영수회담 자리에서 사용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면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에게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공산국가가 적에게나 사용하는 고지선점 협상술을 쓰지 말고 민생을 위한 진정한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4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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