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ㆍ박정환, 삼성화재배 동반 4강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4강은 신진서vs양딩신, 박정환vs자오천위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이 4강 대진표의 두 자리를 차지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중국랭킹 2위 양딩신 9단과 14위 자오천위 8단이 가져갔다.

26일 정오부터 온라인으로 벌인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한승주 8단을, 박정환 9단은 롄샤오 9단을 꺾었다.

서울 한국기원 2층에 마련된 대회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8강전을 벌이는 모습.

8강 구성은 한국 5명과 중국 3명. 매 라운드 대진은 동일국 기사 간의 맞대결을 최대한 피하도록 해서 추첨으로 정하지만 한국 기사의 수가 절반이 넘어 한 판의 '형제대결'은 불가피했다.

신진서 9단은 국내 랭킹 15위 한승주 8단과 올해 3번째, 통산 8번째 대결에서 약간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중반 이후 승률 그래프를 압도했다. 상대전적은 7승1패. 한승주가 거둔 1승은 첫 만남이었던 2014년, 그 후로는 신진서가 7연승 중이다.


전기 결승에서 예기치 않은 마우스 실수로 큰 아픔을 겪었던 신진서 9단은 삼성화재배 첫 우승까지 한 발 더 다가섰다. "올해 세계대회에서 지지 않겠다"고 다졌던 각오는 14전 전승으로 이어갔다. 한승주 8단은 첫 메이저 8강을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작성하고 물러났다.

박정환 9단은 난적 롄샤오 9단을 제압했다. 대국 전까지 2승5패로 밀려 있던 까다로운 상대를 맞아 막판에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펼쳤다. 박정환은 2010ㆍ2012ㆍ2014년에 이어 삼성화재배 4번째 4강이다.

까다로운 롄샤오 9단을 맞아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펼친 박정환 9단. 장장 6시간, 306수 혈투였다. 박정환은 메이저 세계대회 4차례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이동훈 9단은 자오천위 8단을 상대로 2승 후의 첫 패점을 중요한 승부에서 내주고 말았다. 양딩신 9단에게 불계패한 이창석 8단도 첫 메이저 8강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 2명, 중국 2명의 준결승 구도는 전기 대비 한국은 1명 늘었고 중국은 1명 줄었다. 이번 대회 들어 한중전 스코어는 한국 기준으로 32강전 4승7패, 16강전 5승2패, 8강전 1승2패로 합산전적 10승11패.

중국은 8강에 오른 3명 중 2명이 4강으로 올라갔다. 왼쪽부터 롄샤오 9단, 양딩신 9단, 자오천위 8단.

다시 추첨한 준결승 대진은 박정환-자오천위(27일 대국), 신진서-양딩신(28일 대국)으로 정해졌다. 역대전적에서 박정환은 자오천위에게 4승1패를, 신진서는 양딩신에게 4승5패를 기록 중이다.

결승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하는 2021 삼성화재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4강패자 5000만원, 8강패자 2500만원, 16강패자 1250만원, 32강패자 500만원이다. 그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11회, 일본 2회. 

첫 메이저 8강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 이동훈 9단.

이창석 8단의 삼성화재배 본선은 처음. 첫 메이저 8강을 남겼다.

한승주 8단은 8전9기로 오른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첫 메이저 8강을 썼다.

중국기원 대회장.

2019년 LG배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양딩신 9단. 그 해 삼성화재배에서는 준우승했다.

지난해 응씨배 4강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세계대회 4강을 작성한 자오천위 8단.

후반 약점을 드러낸 롄샤오 9단.

4강전 추첨 모습. 김강근 심판이 대리로 진행했다.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향한 신진서 9단.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향한 박정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