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가 빌런의 길로 자처해서 들어가고 있다.
NBA 사무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의 그레이슨 알렌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알렌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클리블랜드 원정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알렉스 카루소의 부상을 유발한 행동에 대한 징계다. 알렌은 22일 열린 시카고와의 경기 도중 카루소의 슛 시도를 막아서고자 공중에 도약했고, 정상적인 한 번의 충돌 후 오른팔로 카루소를 후려치는 불필요한 동작을 추가해 카루소를 냅다 땅에 꽂아버렸다.
이로 인해 카루소는 큰 부상을 입었다. 손목이 부러진 카루소는 2달여 동안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시카고에게는 치명적인 소식이다.
밀워키 구단이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게시물. 트위터 캡처
이후 밀워키의 대처는 최악이다. 구단은 카루소의 부상이 발생한 다음날 오전 SNS에 알렌이 도넛을 먹는 영상과 함께 'Good moring' 이라고 적힌 게시물을 올려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여기에 밀워키 선수들은 알렌을 향해 무지성 쉴드를 남발하고 있다.
즈루 할러데이는 "우리는 알렌을 안다. 그는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며 악의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악은 크리스 미들턴이었다.
미들턴은 알렌의 파울에 대해 "좋은 하드 파울이었다"라는 괴상한 논리를 펼쳤다.
대체 어떻게 '하드 파울'이 '좋을'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이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붙여 사용했다.
또한 미들턴은 "그는 공을 향해 달려갔다. 알렌이 더티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퇴장당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팀원들이 자신의 동료를 감싸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사고'가 아닌 '고의'에 가까웠다. 거기다 자신들 팀원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상대방이 크게 다쳤다. 밀워키 선수들의 이야기에서 카루소를 향한 걱정은 찾아볼 수 없다.
결국 사무국은 알렌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밀워키는 이 조치에도 발끈했다.
아예 구단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며 "우리는 사무국의 징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당사자인 알렌만이 정상적이다. 알렌은 카루소의 부상 정도가 발표되기 전 "경기 다음날 아침에 사과하기 위해 카루소에게 연락했다. 그가 부상을 입은 과정은 매우 불운했으며, 하드 파울이었다. 카루소가 그렇게 떨어질 것을 안다면 그런 플레이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밀워키의 전반적인 대처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과연 그들은 반대의 상황이 발생해 자신들이 부상을 당하더라도 같은 식의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398&aid=000005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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