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nis going Young gun gen. Men & Lady

시즌 첫 마스터스 이벤트인 인디언웰스가 끝났습니다.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수확은 남녀 테니스의 미래가 무척이나 밝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여자부는 21살 이가 시비옹테크의 독주를 막아설 수 있는 뛰어난 파워 테니스의 소유자 2명의 존재감을 느꼈습니다. 리바키나와 사발렌카는 호주오픈에 이어 또 한번 특급 이벤트 결승전에서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하며 중량급 이상의 스타성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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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는 더 풍성한 수확물이 영글었습니다.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두 명의 젊은 스타들이 수많은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빅3 없는 남자 테니스도 충분히 미래를 기약할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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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라는, 여전히 10대 청년인, 테니스가 낳은 희대의 천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승전에서 하드 코트의 막강한 끝판왕 역할을 해온 다닐 메드베데프를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2-0 완승을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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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가 19연승을 달리며 몸에 쌓인 피로감, 그리고 이번 대회 도중 발목을 다친 부상, 거기에 메드베데프 본인이 그렇게도 질색한 “너무너무 느린 하드코트 속도”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 비친 결승전은 이런 외부적인 요인을 압도하고도 남을, 카를로스 알카라스라는 현대 테니스의 괴물이 뿜어낸 압도적인 포스에 의한 결과였다고 생각됩니다.

세계 1위 알카라스는 이미 빅3,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달과 조코비치의 시대를 끝냈다고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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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답은 “아직 끝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시대를 서서히 종식시켜가고 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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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알카라스가 증명해야 할 것은 많습니다. 지난 시즌 클레이에서 알카라스는 당대는 물론 역대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두 명의 클레이 전문가를 잇달아 넘어섰습니다. 마드리드 마스터스 8강과 4강에서 나달, 조코비치를 연이어 격침시킨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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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그들의 아성을 완전히 넘었다고 보기 어려운 사실도 뒷받침됩니다. 마드리드 마스터스는 클레이 코트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어찌보면 가장 ’덜 클레이스러운‘ 표면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알카라스는 5세트 진검승부로 펼쳐지는 롤랑가로스에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최고 권위의 윔블던 잔디에서도야닉 시너에게 패하며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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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와 잔디, 이 두 개의 코트 표면은 나달과 조코비치가 여전히 다음 세대들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며 앞선 경기력을 보여주는 코트이기도 합니다. 알카라스는 올시즌도 그들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안마당에서 그들이 근 20년간 쌓아온 높은 벽을 넘어서야 하는 골치아픈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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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카라스는 빅3의 다음 대권을 이어받을 너무나도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중적 선호도와 기술적 완성도 이 두 가지 면에서 알카라스는 빅3와 거의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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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에 마스터스 시리즈를 3차례 우승하고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건 나달과 조코비치 정도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알카라스의 테니스는 관중들의눈길을 사로잡을 온갖 환상적인 샷들로 가득합니다. 토너먼트 디렉터들과 해외 중계 방송진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있습니다. 알카라스가 뛰는 경기를 메인 이벤트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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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에서는 알카라스의 테니스 자체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테크닉, 그리고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알카라스의 테니스를 정밀 분석합니다. 기술적 특장점을 체크해보고 빅3와 비교 우위에 있는 부분은무엇인지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일단 결론은 다음 문장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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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핸드의 파워

알카라스 테니스의 알파요 오메가는 역시 비교 불가의 속도와 힘을 갖춘 포핸드일 것입니다. 메드베데프는 알카라스와 결승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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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의 포핸드는 톱스핀이 가해진 포핸드 중에서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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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설명이야말로 알카라스 포핸드의 진면목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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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에게 포핸드의 파워풀함과 스피드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후안 마틴 델 포트로일 것입니다. 델 포트로의 포핸드는이스턴 그립을 잡고 톱스핀보다는 플랫성에 가까운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구현됩니다. 회전이 많이 담겼다기보다는 강하게 공을 플랫으로 때려 어마어마한 속도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지요. 페더러의 채찍처럼 내려치는 모던 포핸드 역시 ‘회전’의 느낌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나달이나 조코비치의 포핸드가 보다 회전형의 톱스핀 스트로크라고할 수 있고, 가까이는 도미니크 팀의 파워풀한 톱스핀 포핸드도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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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의 포핸드가 정말 대단한 이유는 톱스핀을 제법 많이 머금은 채 플랫으로 강하게 때린 것처럼 가공할 속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회전이 가미되면서 알카라스의 포핸드는 네트 위 마진(margin)도 높여 범실 확률도 대폭 줄일 수 있는데, 요약하자면 그토록 공격적인 포핸드를 치면서 범실이 거의 없는, 포핸드의 최후 이상향과도 같은 레벨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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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드롭샷의 섬세함

알카라스 테니스가 어떤 면에서는 빅3 이상으로 평가받는 대목이 바로 이 드롭샷 때문일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빠르고 강한 포핸드를 갖고 있는 알카라스이기 때문에 그의 드롭샷은 더욱 빛나는 무기로 승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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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알카라스의 드롭샷, 그 가운데서도 특히 포핸드 드롭샷을 ‘어나더 레벨’로 추켜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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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샷 성공의 핵심 포인트는 위장술에 있습니다. 포핸드 백스윙 샷과 거의 유사한 유닛 턴을 보이면서 부지불식간 그립을 바꿔 라켓을 쥐고, 절묘한 역회전이 듬뿍 걸리는 드롭샷을 작렬합니다. 알카라스의 이 부드러운 샷이 위력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너무도 강한 포핸드가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두가 알카라스가 포핸드 모션을 취할 때 잔뜩 수비에 집중해 베이스라인 뒤로 후퇴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알카라스의 드롭샷은 알고도 당하는 기가 막힌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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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빅3 가운데 그 누구조차도 포핸드&드롭샷 콤비네이션 플레이의 완성도가 알카라스에 필적할 이가 없습니다. 2009년로저 페더러가 포핸드 드롭샷을 잘 활용해 롤랑가로스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달성했지만, 페더러는 이 기술을 이후로 더 확장 발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제 19살입니다. 포핸드는 더 강력하고 완성도가 높아질것이고, 그의 드롭샷은 더 적재적소에 활용되며 그의 게임을 난공불락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알카라스의 이 드롭샷을 활용한 공격 전술은 매우 유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작년보다 한층 더 강하게 무장된 포핸드&드롭샷 콤비 플레이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롤랑가로스 판도까지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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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솟아오르는 킥서브

알카라스의 거의 유일한 약점은 서브, 맞습니다. 요즘 선수 치고는 비교적 크지 않은 신장 탓인지 빠른 플랫성 서브에이스를 자주 터트리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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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게는 에이스가 아닌 ‘서브+1포핸드’의 완벽한 승리 방정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Ad 코트에서 알카라스의 포인트 획득 자신감은 상당합니다. 첫 서브를 오른손잡이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높게 바운스가 형성되는 킥서브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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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알카라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포핸드와 연결되는 콤비네이션 샷이기에 위력이 배가됩니다. 와이드 쪽으로 깊숙히 빠져버리는 알카라스의 킥서브를 리턴으로 넘긴다 하더라도, 이미 포지션을 완벽하게 잡은 알카라스 포핸드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작년 마드리드 마스터스 4강전에서 리턴의 대가 조코비치조차 알카라스의 킥서브 대응에 갈피를 못잡은 장면은 충격에 가까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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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를 초월한 네트 플레이

알카라스의 국적이 스페인이기 때문에 모두들 쉽게 ‘제 2의 나달’이란 수식어를 붙이지만, 실상 알카라스의 플레이는 빅3 가운데 페더러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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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전진 비중에 있어서 나달과 조코비치보다 훨씬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네트 앞에서 그가 펼치는 정교한 발리는 페더러가 은퇴한 현 시점, 현역 선수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꼽힙니다. 요즘 세대 선수들이 베이스라인 플레이에 치중해왔고 그에 관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반면, 알카라스는 과거 세대들이나 갈고 닦았을 네트 어프로치와 발리, 나아가서 서브&발리까지 능숙하게 구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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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경기력과 승패 차원에서 논할 성질에 그치지 않습니다. 알카라스가 보여주는 이 플레이의 다양성은 어찌보면 승패만큼이나 중요한, 대중적 인기에 있어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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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가 20년간 독보적인 글로벌 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보여준 숱한 승리와 성공에만 기인하지 않습니다. 관전 스포츠로서 테니스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막힘없이 구사할 수 있었던 차원이 다른 테크닉 때문입니다. 알카라스는 최근 선수들 가운데 이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넘사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알카라스의 경기는 팬들에게 늘 설렘과 기대감을 주고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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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디펜스와 운동 능력, 체력과 정신력

세계 1위와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테니스만 잘 쳐서는 부족합니다. 상대를 질식시킬 정도의 수비 능력이 있어야 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transition 능력이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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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과 조코비치, 앤디 머리는 이 디펜스와 트랜지션 능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설들입니다. 심지어 로저 페더러조차, 그의 최전성기인 20대 중반까지 보여준 디펜스의 수준은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었습니다. 테니스 빅4로 불리는 선수들은 ‘수비적인’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수비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들이었고, 이 때문에 그토록 오랜 기간 최정상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메드베데프가 몇몇 테크닉에서 100점 만점을 받지는 못하지만 세계 1위&메이저 챔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디펜스와 공수 전환 능력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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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카라스의 ‘핫 샷’ 영상들이 유튜브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하나같이 과거 레전드 선배들 뺨치는 수준의 놀라운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저러다 다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이공 저공 다 받아내는 모습에서 관중과 시청자들은 짜릿한 희열을 느끼고, 네트 건너편 상대는 기가 질려 위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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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의 빠른 판단 능력에 조코비치의 유연성, 나달의 끈기와 저돌성을 합해 놓은 듯한 알카라스의 코트 위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왜 그가 빅3의 가장 확실한 후계자인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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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는 5세트 방식의 메이저 대회에서 체력과 부상 문제를 전혀 드러내지 않으며 ’에너자이저‘ 인증마저 마쳤습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5시간에 걸친 사투를 3차례 연속 치르고도 무너지지 않고 메이저 우승 관문을 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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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닉 시너와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서 좀 어떠냐는 질문에 “I feel great"이라고 말해, 외신 기자들을 실소에 빠뜨리게 만든 장본인이 알카라스였습니다. 그랜드슬램 5세트 경기에서 체력과 정신력, 양쪽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를 우리는 빅4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목격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알카라스는 19살 젊은 피이고 신체적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동시에, 그가 얼마나 내구성있게 꾸준한 활약을 펼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합니다. 알카라스가 US오픈 우승 직후 부상 등 부진에 빠졌고 바로 이어진 호주오픈 출전이 불발된 것도 아직 십대인 신체의 불완전성을 보여준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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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도, 조코비치도 10대 후반에 부상을 피할 수 없었고 이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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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테니스의 총아라고 찬사를 길게 늘어놨지만, 사실 알카라스의 게임은 아직 설익은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남자 단식에 있어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서브와 리턴에서 아직 나달과 조코비치의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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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카라스의 현재 연령대에 나달과 조코비치, 페더러가 어떤 수준이었는가를 돌아보면 알카라스는 정말이지 놀라운 플레이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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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10대 시절을 보낸 남자 선수는 단연코 나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쪽 선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클레이에서 경이적인 체력과 운동 능력 등으로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고 전례없는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당시 나달은 백핸드와 서브에서 개선점이 한참 남아 있었고,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가린 선수에 가까웠습니다. 조코비치 역시 20대 초반까지 서브에 관한 나쁜 습관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고 걸핏하면 기권하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였습니다. 페더러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성적은 알카라스와 비교조차 불가한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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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19살에 알카라스처럼 균형잡힌, 완성도 높은 기술을 보유한 채 각종 대회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성공을 거둔 건 빅3조차 일찍이 도달하지 못한 위대한 성취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