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6% ↓ 손보사 26.6% ↑…당기순이익 희비 엇갈려
등록 :2023-03-21 19:24 수정 :2023-03-21 20:33
금감원, 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발표
금리 상승으로 보유채권의 평가가치가 악화된 탓
지난해 54곳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54개 보험회사(생명보험사 23개·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이 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와 손보사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보다 2348억원(6%) 감소했지만, 31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조1489억원(26.6%) 늘었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영향으로 채권 등 금융상품의 처분·평가 손익이 줄어들면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 상품을 주로 운영하는 생보사는 손보사보다 장기 채권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지난해 보험사의 총자산은 1310조1천억원, 자기자본은 88조9천억원으로 2021년과 대비해 각 48조6천억원(3.6%), 45조8천억원(34%) 감소했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이 49조5천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생보사는 36조8천억원, 손보사는 12조7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및 금융회사의 보유증권은 보유 목적이나 기간에 따라 단기매매증권, 만기보유증권,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되는데, 매도가능증권은 당장 처분하지 않는다면 평가손익이 자본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252조8천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4조6천억원(10.8%) 증가했다. 생보사의 경우, 금리 상승·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이 큰 폭으로 감소(30.3%)했으나, 저축성(39.2%)·퇴직연금(15.5%)·보장성(2.7%) 상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5%), 자동차보험(2.4%), 일반보험(10%), 퇴직연금(46.2%) 등 전 종목에서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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