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33432.html
지난달 감귤 32%·배추 26%↑…물가 언제 잡히나
수정 2024-03-22 17:13 등록 2024-03-22 10:42
생산자물가 석 달 연속 오름세
지난달 과일·어류 등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도매물가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1.83)보다 0.3% 높은 122.21(2015년=100)로 집계됐다. 작년 12월(0.1%)과 올해 1월(0.5%)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올랐는데, 작년 8월 이후 7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8%(152.48)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축산물(-2.4%)은 내렸지만, 농산물(2.6%)과 수산물(2.1%)이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감귤(31.9%)과 배추(26.3%), 우럭(57.9%) 등의 가격이 전달 대비 급등했다. 사과와 감귤은 1년 새 두 배 이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사과는 121.9%, 감귤은 154.9%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가운데 농산물의 경우 명절 수요가 있었던 1월(8.3%)보다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 사과 등 과일은 저장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것인데, 앞으로 대체·수입 과일 수요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3.3%), 화학제품(0.9%), 제1차금속제품(0.6%)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산업용도시가스(-9.2%), 국제항공여객(-4.3%) 등은 내렸다. 국내 출하 뿐 아니라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월보다 0.5%(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각 1.7%, 0.3%, 0.5% 상승했다.
김회승 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133431.html
새마을금고 작년 당기순이익 860억…1년 새 95% 급감
수정 2024-03-22 10:56 등록 2024-03-22 10:41
행안부, 2023년 새마을금고 영업실적 잠정치 발표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을 겪은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이 1년 사이 약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12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 2023년 영업실적 잠정치를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당기순이익은 860억으로, 2022년 1조5573억원에 견줘 94.5%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1236억 손실을 본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2천억원가량의 이익을 얻었다. 행안부는 “상반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으나, 하반기 연체관리 강화에 따라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287조원으로 전년에 견줘 2조8천억원(1.0%) 증가했다. 총대출은 188조1천억원으로 13조5천억원(6.7%) 감소했고, 총수신(다른 금융 기관이나 고객으로부터 받는 신용)은 254조9천억원으로 3조5천억원(1.4%) 증가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은 전년에 견줘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체율은 5.07%로 2022년 말(3.59%)에 견줘 1.48%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7.74%로 전년 말에 견줘 2.13%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1.52%로 전년 말 대비 0.3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전체 연체율은 0.34%포인트, 기업대출 연체율은 0.6%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0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55%로 전년 말에 견줘 2.5%포인트 올랐다.
행안부는 “지난해 말 건전성 지표는 고금리 및 부동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2022년 말 대비 다소 조정됐으나,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연체관리, 경영혁신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연체율, 당기순이익 등의 지표는 2023년 상반기에 비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인출사태 이후 예수금은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됐고,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확고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133441.html
작년 저축은행 5천억대 순손실…9년만에 적자 전환
수정 2024-03-22 11:52 등록 2024-03-22 11:46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들이 5천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대규모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예금 금리 상승으로 이자로 번 돈이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잠재 손실을 반영한 여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하는 전체 저축은행 79개가 당기순손실 555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선 2022년엔 당기순이익 1조5622억원을 냈으나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연간 적자를 낸 건, 과거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집단 영업정지를 받았던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의 5089억원 적자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은 예금과 대출 모두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데, 금리 상승기에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덜 오르며 이자 이익이 1년 전보다 1조3천억원 줄었다. 반면 회수 가능성 낮은 피에프 대출 불량 채권을 비용으로 선반영한 금액 등은 전년 대비 1조3천억원 늘며 적자 전환을 이끌었다.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전체 대출 중 연체금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6.55%로 1년 전에 견줘 3.14%포인트 급등했다. 유형별로 가계대출 연체율(5.01%)이 0.2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기업대출 연체율(8.02%)이 피에프 대출 연체 등으로 5.12%포인트 치솟았다. 전체 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7.72%로 3.64%포인트 올라갔다.
다만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1년 전 대비 1.20%포인트 개선됐다. 은행들이 지난해 기업대출을 10조원 남짓 줄이며 자기자본비율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고, 분자인 자기자본은 소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조407억원으로 2022년에 견줘 34.8%(1조869억원) 감소했다. 신용(금융)사업 부문 순이익이 이자 마진 감소 등으로 3천억원가량 줄고, 조합의 자체 경제사업 부문 순손실이 7천억원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연체율이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2011년 말 기준 20.3%)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자기자본비율도 규제 비율(7~8%)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대비해 연체 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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