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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본부 근황 - 폐교 생활 백서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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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2021-09-09 (목) 19:05 조회 : 4741 추천 : 50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rofessionaldog&logNo=222… (154)

https://www.youtube.com/channel/UCe_kzSmc8qdVm0gQPU8ax_g 복사

올해 3월, 작은 대추나무 한 그루를 심었어요.

여름 동안 쑥쑥 자랐죠.

올해는 크게 키우는데 집중했어요.

열매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습니다.

작년 추석 학교 뒷산에 성묘 오셨던 누군가 뱉어 놓고 간…

복숭아 씨앗이 이만큼 자랐어요.

관리해 줬더니 잘 자랍니다.

어떤 복숭아 씨앗인지는 알 수 없어요.

그 어떤 복숭아 씨앗을 심어도

작은 열매의 '개복숭아'가 달릴 테니까요.

작년엔 거의 달리지 않았던 모과도

올해는 많이 달렸습니다.

비료를 열심히 주었어요.

그 밖의 작물도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과 똑같습니다.

고추.

토마토.

수박.

수박은 먹을 때가 된 것 같아요.

다른 것도 있네요.

작년에는 애호박 모종이라고 사 온 것이 엉뚱한 호박이었는데.

올해는 직접 씨앗을 심었기에

확실하게 애호박이 달렸습니다.

작년, 산속에 심어 놓은 산삼(?)을 보러 왔어요.

요만큼 자랐습니다.

여기저기 제법 많은 삼이 보입니다.

내년에는 2구(가지가 두 개)가 되어 있을 거예요.

냥펀치 맞기 0.03초 전.

폐교의 동물들은 잘 있습니다.

백호는 여전히 현무를 패고 다녀요.

현무는 여전히 말썽꾸러기입니다.

내 인어공주 누가 이랬어?

누가 그랬냐니까?

몰라?

생각의 방입니다.

1살 주사 맞으러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 샘이 그랬습니다.

머리 골격은 레트리버가 맞는데…

머리 아래 골격은 아니네요.

현무야.

너도 레트리버 될 수 있다고 해서, 미안해.

침대에 올라가도 돼요?

안돼.

멍무룩.

대신 놀아 준다.

길고양이들과는 협상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더는 쓰레기봉투를 뜯지 않기로 했어요.

시골은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차가 오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쓰레기봉투를 모두 뜯길 때가 많았습니다.

배고파서였겠죠. 주변에 인가도 없고, 뒤는 산이니까요.

밥을 규칙적으로 상납하고

쓰레기봉투의 안위를 얻었습니다.

이 녀석은 수컷입니다.

'오레오'라고 불러요.

'밀셀'이라 부르는 이 아이는 암컷입니다.

임신했는데… 아빠는 오레오가 분명해요.

이젠 녀석들도 폐교 파티원을 경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냥이 당 락토프리 우유 한 팩씩 제공했어요.

구충제가 든 것도 모르고 잘 먹습니다.

교실의 전기 콘센트에 제비가 둥지를 틀어서,

해당 교실의 전기를 전부 죽였어요.

그렇게… 교실에 4개의 알이 생겼습니다.

제비는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현무 패드를 둥지 밑에 깔아줍니다.

새끼 제비가 태어나면 배설물을 떨어트릴 테니까요.

부모 제비가 드나드는 상단 창문의 절반을 가려줍니다.

안 그러면 유리에 부딪힐 거예요.

제비 새끼는 금방 태어났습니다.

부모 제비는 열심히 먹이를 날랐죠.

새끼는 금방 자랍니다.

그리고 첫 비행 연습을 하더니

모두 떠나갔습니다.

남겨진 건 삼성온돌제비집과

똥뿐입니다.

박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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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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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K 2021-09-09 (목) 19:12

시골에서 강아지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님은 내 꿈을 이루셨네요. 벌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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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졸이 2021-09-09 (목) 20:57

ㅎㅎ..박씨 받으실라면..일단 다리 뭉둥이 부터...뿌....아닙니다~ 내년에 섬으로 물어다 줄겁니다..ㅎㅎㅎㅎ응원하께요~~ 가즈아~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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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맙시다 2021-09-10 (금) 20:55

보는것만으로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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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eo 2021-09-11 (토) 04:20

시즌 2는 무대가 섬인가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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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나아 2021-09-11 (토) 18:37

좋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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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추추 2021-09-12 (일) 00:00

다큐멘터리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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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2021-09-12 (일)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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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흨 2021-09-12 (일) 15:02

제비집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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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바람아 2021-09-12 (일) 15:16

아…그냥 저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응원합니다 드루이드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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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아침 2021-09-12 (일) 17:07

재밌는 근황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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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그래 2021-09-13 (월) 11:54

참 열심히 사시는데 희안하게 여유로워보여요. 설정이겠죠? ㅋㅋ 여튼 덕분에 잘 힐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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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Craz 2021-09-14 (화) 10:11

박씨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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