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 짧게 끊어쓰는 리뷰, 스포 없음

미스터 션샤인 보고 나서 그냥 메모하듯 생각나는 대로 써봅니다 ㅎㅎ

1. 등장인물이 매우, 매애애애애우 많다. 호흡이 긴 드라마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등장인물 부터가 어마어마하다.

2. 씬이 많은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김갑수, 김의성, 신정근, 이정은 부터 김병철, 배정남, 조우진, 이정현, 윤주만, 김용지 ... (이름 읊기도 지친다) 등등등등등 단역에 가까운 배우들도 아주 많이 있는데 연기 공백이 거의 없이 알차다.

3. 드라마 호흡이 길다. 투자 금액이 큰 만큼 길게 뽑은 건지 모르겠으나, 일단 기본이 24부작인데다가 러닝타임 전체 다 합치면 1시간 분량으로 환산했을 때 거의 30부작 수준의 시간인데, 솔직히 중간중간 좀 늘어지는 기분은 든다. 

3-1. 다시 말하면 여백이 좀 느껴지는 드라마다. 이렇게 까지 긴 씬이 꼭 필요한 걸까 싶은 부분도 있는데, 그 또한 취향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그런 부분 쫌 짧게 끊고 20부작 정도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한 번 아니고 여러 번 들었다.

3-2. 그럼에도 웰메이드 드라마 인 것은 분명하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큰 몫을 한다.

4. 구성이 상당히 입체적이면서도 탄탄하다. 중심 인물 위주의 김은숙 작가 전작들에 비해서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입체적이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부분들이 많다. 인기 작가의 클라쓰가 이런 건가 싶다.

4-1. 구성도 입체적인 만큼 각 등장인물도 상당히 입체적이다. 여기서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걸 안좋게 말하면 좀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꽤 있다.

5. 이병헌 김태리 페어의 현실 나이 차이가 극이 진행될 수록 덜 느껴진다. 김태리가 어려보이는게 첫 선입견에 한 몫을 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5-1. 김태리 캐스팅은 상당히 좋은 수였다. 비주얼도 더 없이 훌륭하지만 낮은 톤과 차분한 말투로 캐릭터를 해석한 것이 훌륭했고 캐릭터 설정과 찰떡이었다.

6. 김민정은 예쁘고, 김민정은 예쁘며, 김민정은 예쁘다. 의상도 그렇고 장면들 모아놓으면 거의 화보 수준인데, 예전 작품들 보면 연기에 어색함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그마저도 안느껴진다. 나이는 어디로 먹는거지 대체

7. 안정원 아니 유연석이 연기하는 구동매, 훌륭했다. 소아외과 안정원 교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극반대의 성격인데 진짜 좋았다. 주변의 여성분들이 구동매, 구동매 한 이유를 알겠다.

8. 변요한이라는 배우를 원래 좋아했는데 역시는 역시 역시다. 주인공급 모두가 복합적인 감정선을 가진 캐릭터인데 변요한은 그걸 잘 증폭시킨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연기 잘하고 그냥 좋다.

9. 근래 들어 본 드라마들 중에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연기에 감탄한 배우가 있는데 그게 이정은이다. 이미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진짜 좋은 배우다.

10. 모리 타카시라는 캐릭터가 거의 끝판왕 급의 설정인데 그런거 치곤 너무 빈약하다. 김남희 배우의 연기 자체는 좋으나 캐릭터의 힘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11. 김은숙표 드라마 답게 큰 줄기는 멜로인데 그게 크게 거슬리지 않게 다른 줄기들과 잘 엮여있다.

12. K드라마 아니랄까봐 여기도 거슬리는 PPL이 등장하는건 안비밀.. (달콤커피? 장난해? 에지간히 하지? 광고 맞나? 반감부터 드는데?)

13. 뭐 어쨌거나 재미있다. 재미 없으면 끝까지 보지도 않지만 끝까지 재밌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