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똥글을 싸지르는 이유
똥글을 쓰며 익명체크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가 쓰는 글이 스스로 부끄러운거죠.
부끄러움을 아는겁니다.
그래서 그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 익명인거죠.
부끄러움을 가리면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고
그럼 절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가졌던 주제의식에서
절제를 제거하고
글을 쓰게 되므로
멀쩡한 글도 똥글이 됩니다.
감정의 배설
열등감 폭발
찌질함 방출
이런 것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속이 시원해질까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제일 먼저 자기 자신이 압니다.
익명으로 자신을 숨기고
속에 든 거친 감정을 글로 쓰고자 시작했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못나지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게 됩니다.
부끄러움은
첫번째가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입니다.
이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무척이나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부끄러움, 열등감, 우울감 모두 진화의 결과물이고
생존과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인간의 자기방어기제들입니다.
자신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1차적인 방어기제들을
스위치 오프하는 순간
스스로 인간성으로부터 해방되어
자기 자신 안에 가두어두었던
악취나는 이기심과 찌질함을 여과없이 드러내게 됩니다.
그래서 익명 똥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입니다.
타인들은 냄새나면 똥글이네 하고 피하고 말면 그만이지만
그 행위는 자기 자신에서 떨어지지 않고 하나의 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를 반복하면 이 작용들이 하나의 방향성을 이루고 흐르게 되고
결국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 됩니다.
익명에 숨어 똥글을 습관적으로 싸지르는 사람...
아무도 모를 것 같지만
자기 자신은 알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럼 그 이후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겉으로만 괜찮은 사람인 척,
그렇게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위해
남에게 허세를 부리고
꾸며진 표정으로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감정들이 있습니다.
드러내기에 부끄럽고 창피해 꼭꼭 숨겨두죠.
하지만 그것을 묵히고 삭히는 과정
그 절제의 과정을 통해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갈고 닦아져
한 개인의 소신과 철학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내 안에 든 가공되지도, 성형되지도 않은 그 원초적인 감정을 그대로 내놓으면
똥글이 되지만
그걸 묵히고 삭혀
가공하고 성형해 내 놓으면 예술이 되기도 합니다.
똥글의 피해자는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 행위가 반복될수록
부끄러움으로부터, 그렇게 부끄러움을 숨기려
익명으로 절제없는 행동을 한 스스로에게서 도망치다보면
자기 자신을 돌아볼수도, 돌볼 수도 없게 되고
열등감, 우울감, 패배의식에 찌드는 자기 자신을
방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런 사람이 됩니다.
한두번의 행위를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계쏙되면 인격이 되며
그 인격으로 살아가면 인성이 되고
인성은 곧 영혼이 됩니다.
똥글을 쓰고자 한다면
익명이 아닌, 자신의 닉네임이라도 걸고 쓰세요.
그 부끄러움 때문에 문장을, 자기 자신을 다스리게 되고
그렇게 다스리며 쓴 글은 최소한 소신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익명 뒤에 숨어, 남몰래 던지는 돌처럼
쓴 글에 맞는 사람은
그 글을 읽는 사람이 아님을
그 글을 쓰는 자기 자신 단 한사람임을....
누가 그렇게 막 쓴 글을 공들여 읽고 거기에 영향을 받겠습니까?
그 글을 쓴 그 사람만이
그 글의 피해자가 될 뿐임을 잊지 맙시다.
나무관세음보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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