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Tori Transmigrated

키워드 : 영어 , 악역영애물, 게임속 빙의

서양작가가 쓴 악역영애물입니다.

한일 양국에서 꽤나 유행한 장르입니다만

솔직히 저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읽어본 작품은 거의 없는데요.

이 작품은 추천받고 건드려봤는데 꽤 괜찮다 싶어서 소개합니다.

일본에 출장온 40세의 프로젝트 매니저 토리 펠릭스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로 사망하고 게임속으로 빙의하게 됩니다.

게임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빙의 직전에 위키 슬쩍 훑어본 게 전부...

빙의한 몸은 후작가 영애인데 악역영애물이니 당연히 게임에선 악당입니다.

사사건건 여주인공 훼방 놓다가 나중에 비참하게 죽게 되는 역할이죠.

그꼴 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당연한 스토리 되겠습니다.

다른 악역영애물을 읽어본 게 별로 없다보니 그것들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나은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주인공 토리가 유능하고, 능동적이고, 노력가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빙의 시점에서 40세 커리어 우먼이었던데다

다방면에 걸쳐 취미생활을 하다보니 다재다능한 편이고,

상황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황을 컨트롤하려고 노력하죠.

그렇다고 해서 강철멘탈이라는 건 아니고

내면적으로는 꽤나 고뇌를 합니다만

어쨌든 차츰 차츰 극복해 나가면서 새로운 삶을 즐깁니다.

저는 로맨스소설도 종종 봅니다만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여주들은 딱 질색입니다.

그런 면에서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토리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피소드 구성은 솔직히 평범한 축입니다.

게임여주는 원작 남주들에게 의존하는 전형적인 캔디형 히로인으로 그려지고

사사건건 토리와 얽히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남주들의 권력/무력/금력 탓에 고생하면서도 어떻게든 극복해 내는...

이런 장르라면 아마도 당연히 나와야 할 것 같은 내용들이죠.

하지만 디테일이 훌륭한 편이고,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전생의 경력을 잘 살리는 부분이 좋았어요.

아직까지 뚜렷하게 로맨스는 없지만 남주는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 인 듯.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여주 나이도 아직 어린 만큼(14세)

로맨스 파트는 배제하던가 뒤로 쭉 미루고

원작여주와의 갈등과 성장, 친구들과의 우정, 학업 및 사업 면에서의 성공,

이런 분야에 집중해주길 바랍니다만... 슬슬 로맨스 파트가 늘어날 분위기라 약간 아쉽네요.

현재 28만 자 정도 연재된 상태고, 작가가 연말연시를 맞이해 쉬고 있긴 한데

평소엔 아주 안정적으로 연재하는 편입니다.

2~3일에 한 편 올라오니 속도도 서양인 치고는 빠른 편.

서양 작가의 시선으로 쓰여진 악역영애물에 흥미가 있다면 일독을 권해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