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 노동자 故 이선호님을 애도합니다"

유머게시판

파워링크

등록안내

[사회] 이재명 "청년 노동자 故 이선호님을 애도합니다"

지하수 2021-05-08 12:04 조회 1,956 추천 19 댓글 5

왜 바뀌지 않을까요. 웹툰 '송곳'의 대사를 떠올립니다.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산업안전보건법 상 반드시 있어야 할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는 없었고, 고인이 처음으로 컨테이너 업무에 투입됐음에도 안전교육도 안전 장비도 받지 못했습니다. 원청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합니다. 익숙한 풍경입니다.

여전히 법은 멀고 위험은 가깝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제1책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그렇게 중대재해처벌법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비용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은 아직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았던 또 한명의 청년을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거듭, 거듭 요청드립니다. 근로감독권한을 지방정부와 공유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법이 있어도 경찰이 없다면 살인사건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인력과 여력이 충분치 않아 근로감독에 어려움이 있다면 과감하게 업무를 나누고 공유하면 됩니다. 당장의 국민 생명과 안전이 달린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못할 것이 없습니다.

한 해 2400명, 하루 6명 이상 일터에서 죽어나갑니다. 김훈 작가의 표현대로 "날마다 우수수우수수 낙엽처럼 떨어져서 땅바닥에 부딪쳐 으깨"집니다.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의 삶이 위태롭습니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요구대로 하루빨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출처] 청년 노동자 故 이선호님을 애도합니다 | 작성자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