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와 함께 본 월드컵 최악의 죽음의 조. 모두가 포르투갈, 우루과이의 진출을 예상했으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진출한 것부터  포르투갈-대한민국전 대한민국 승 , 가나-대한민국전 가나 승, 대한민국-우루과이전 무승부 등 역대급 반전이 계속해서 일어났고, 결과는  지난 월드컵을 잇는  또다른 '대한민국을 이긴 가나를 이긴 우루과이를 이긴 포르투갈을 이긴 대한민국'이라는 꼬리물기.

포르투갈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오랜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2승을 했고, 막판에 한국에게 1패를 적립하면서 찝찝하긴 하지만 조 1위로 올라갔다.

한국은 부상자 속출과 부족한 체력으로 마지막 경기까지 고전했지만, 힘을 빼고 나온 포르투갈에게 기적적인 역전승과 가나의 패배라는 행운이 겹치면서 드디어 또다시 원정 16강을 이루어냈다.

가나는 포르투갈과 한국에 골폭죽을 터뜨리며 월드컵 전에 보강한 호화 스쿼드가 빛을 발했으나, 결국엔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했다. 갑작스러운 스쿼드 변화로 의문을 가지게 했던 조직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막강한 몸빵능력과 골결정력을 보이며 대단히 선전했으나, 하필 마지막에 실수로 연달아 우루과이에게 골을 먹히면서 패배하고, 그대로 탈락했다. 하지만 2010년 8강전의 원수 우루과이와 동귀어진하는, 웃픈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우루과이는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에게 두 번 골대를 맞추고, 포르투갈에게는 몇번이나 선제골로 앞서갈 수 있었지만 예외적인 두 골을 [120]  먹으며 패배했다. 가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드디어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미 늦었었다. 결국 전력상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한국에게 너무 소극적으로 나와버려 0대0으로 비겨버린 것이 [121]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여담으로 H조 마지막 경기는 모두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큰 도움을 안겨줬다. 한국의 승리를 도와준 포르투갈, 가나를 이겨준 우루과이, 그리고 우루과이에게 2점차를 넘는 실점을 기록하지 않은 가나까지. 특히 가나는 거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에도 수아레즈의 신의 손 사건과 경기 전 인터뷰에 열이 뻗쳤는지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을 끈질기게 방해했다. 특히 우루과이의 마지막 프리킥을 가나 골키퍼가 선방한 것은 화룡점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