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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가격 인상…황금올리브치킨 콤보 배달비 포함 3만원으로
수정 2024-05-21 21:09 등록 2024-05-21 13:36

23개 제품 6.3% 인상…황금올리브치킨 2만3천원

더이상 ‘치킨은 서민’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1주 1닭’은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 이번엔 치킨 업계 빅3 중 하나인 비비큐(BBQ)가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오는 23일부터 인기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소비자권장 판매가격을 3천원 올리는 등 2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비비큐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황금올리브치킨은 기존 2만원에서 2만3천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천원으로 오른다. 소비자가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를 주문할 경우, 기존 2만4천원에서 이제는 2만7천원을 내야 해 배달비까지 합치면 부담액이 3만원에 달할 수 있다.

비비큐는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해 110개 품목 중 치킨 제품 23개는 가격을 인상했지만,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 등 치킨류 30개 제품과 피자·버거 등 사이드 메뉴 26개 등 모두 56개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31개 제품은 증량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깐풍치킨’ ‘극한왕갈비치킨’ 등 6종의 콤보 제품은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고, 닭다리·콤보 등 25종은 가격을 인상하며 증량도 했다는 설명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예를 들어 황금올리브치킨 콤보의 경우 기존 2만4천원에서 이제 2만7천원을 내야 하지만, 닭다리를 기존 4조각에서 5조각으로 1조각 더 주니 닭다리 1개당 가격은 기존보다 낮아진 셈”이라고 주장했다. 가격은 기존보다 3천원을 더 내야 하지만, 닭다리를 한 개 더 주기 때문에 이는 가격 인상이 아닌 인하라는 것이다.

치킨 가격은 잇따라 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매출액 기준 업계 4위인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으며, 푸라닭 치킨 역시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각 1천원씩 올린 바 있다.

비비큐는 이번 인상에 대해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비비큐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 임차료, 가스·전기료 등이 모두 올라 가맹점 수익이 악화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며 “정부 물가 안정 시책에 따라 조정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비비큐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올리브유 가격도 캔당 기존 16만원에서 1만5천원 정도 올리기로 했다. 최근 스페인 등 올리브유 주산지의 가뭄으로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가맹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쟁사와는 달리 기존 이(e)-쿠폰 차액은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분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41410.html
가계빚 1년 만에 소폭 감소…“신용대출 줄고 주담대 둔화”
수정 2024-05-21 14:00 등록 2024-05-21 13:40

한은, 1분기 가계신용 집계

지난 1분기 가계빚이 1년 만에 소폭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신용대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88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14조4000억원 감소) 이후 4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29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에 미결제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지표다.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1767조원)이 전분기보다 200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690조4천억원)이 12조6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기타대출은 10분기 연속 감소세인데, 전분기(-9.7조원)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와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신용대출 수요의 상당 부분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부동산 담보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주택담보대출(1076조7천억원)은 전분기보다 12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17조3000억원), 4분기(15조2000억원)에 이어 조금씩 둔화하는 흐름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담보대출) 상품이나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 공급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둔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4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해, 3월 감소세로 전환한 지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판매신용 잔액(115조8000억원)은 전분기보다 2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2분기(-50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감소했다. 서 팀장은 “1분기 가계신용이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지디피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141432.html
‘카드 빚 돌려막기’ 다시 증가…카드사 건전성도 위협
수정 2024-05-21 18:57 등록 2024-05-21 14:50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카드사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민간소비 둔화 등이 맞물리며 건전성뿐 아니라 카드업계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케이비(KB)국민카드의 신용등급(A2·선순위 무담보 채권)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려 잡았다. 무디스는 “개인 채무 재조정 건수가 증가하면서 비교 기업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에 대한 대출 한도를 줄이고 대손충당금을 확대했지만, 고금리 환경이 계속되면서 2024년에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국민카드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무디스가 국민카드의 건전성 제약 요인으로 꼽은 ‘개인 채무 재조정’에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대환대출이 포함된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사로부터 돈을 빌린 차주가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 원리금이나 이자를 갚기 어려워졌을 때 차주를 재평가해 원리금상환용 대출을 다시 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부담은 덜 수 있지만 기존보다 금리가 높아지는 등 불이익이 있어 ‘빚 돌려막기’로도 불린다.

21일 여신금융협회 누리집을 보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케이비(KB)국민)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7981억원으로 올해 들어 12.84% 증가(지난해 말 1조5935억원)했다. 하나카드(1.66% 감소)를 제외하면 6개 카드사에서 이 기간 모두 잔액이 늘었다. 전체 대환대출 잔액 규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꾸준히 늘다가 3월 들어 소폭 줄었으나 4월 기준으로는 다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4일 보고서에서 신용카드사들이 “가계의 채무 부담이 증가하면서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 등 상환 부담은 늘었지만, 가계소득은 이에 맞춰 증가하지 않고 정체된 거시경제 여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카드론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의 사람들일수록 이런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여기에 민간소비 둔화로 카드 사용금액 증가율이 떨어지고 고금리로 조달자금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신용카드사는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하락에도 직면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충당금 적립과 연체 채권 정리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부분 우려가 신용등급 전망 변동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안정적인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업권 기준으로 양호한 연체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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