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큐프로그램에서 어떤 심리학자가(정신과의사 였던가?)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즉 사이코패스들에겐 고유의 특정 공통 유전인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유전자를 통해 사이코패스를 미리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공통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찾아 보기로 한다.

그는 그 사이코패스 유전자에 가장 가까운 유전자를 찾아냈는데, 놀랍게도 자신의 유전자에서 사이코패스 공통 유전자가 나타난 것이다.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그는 자신의 가계, 즉 족보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거기서 자신의 조상중에 전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인의 고통이나 감정에 공감하기 힘들고 죄의식 없이 사람도 죽일 수 있는.

고대나 중세엔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을거라는 거다. 수시로 부락간에, 집단간에 전쟁이 나고 약탈이 벌어지고 살인도 벌어지는 시대라면, 그런 시대엔 사이코패스 유전자는 생존에 필수적인 유전자이고 전사에게 꼭 필요한 유전자였다고 할 수 있었다는거다.

개인적으로 이런 유형에 맞는 가장 잘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 장비라고 생각한다. 도축을 하던 사람이고, 유비에게 들어온 이후에도 술을 좋아하고 술취하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패거나 죽이기도 했고, 물론 전장에선 무자비함으로 상대방에겐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물론 그런 성향탓에 결국 자신이 술취해 매질했던 사람손에 목이 잘리게 되지만) 공감능력이 좋은 보통 사람은 닭 모가지를 비트는것조차 그 닭의 고통이 느껴져서 바라보기 힘들어한다.

문제는 현대는 평화시대라서 더이상 그런 유전자는 필요 없어졌다는거다. 잔혹하게 사람을 죽이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 유전자는 현대엔 오히려 문제의 소지가 되게 된거죠.

근데, 여기서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추적하던 이 학자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에게 사이코패스에 가장 적합한. 유전자가 있는데 왜 자신은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았을까?(실제 그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분명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는 유전자는 존재한다. 그것은 중세나 고대엔 전사의 유전자였다. 하지만 그 유전자가 발현되려면 일종의 방아쇠가 필요하다. 이 학자는 사이코패스들의 연구를 통해 그 방아쇠가 어릴적 학대나 성폭력등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등의 요인으로 발현된다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물론 성인이 되서 발현이 되기도 한다)

즉 사이코패스 유전자는 존재하지만, 그 유전자가 저절로 발현되는 경우는 드물고, 어떤 계기, 요인이 그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게 한다. 

한줄결론: 아이를 학대하거나 때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