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장이 나이 예순넷인 2017년에

회사를 인수했는데, 코로나 악재도 겹치고

본인도 이제 예순 여덟에 난청과 당뇨가

있다보니 마음도 몸도 벌써 지친상태

게다가 판단력도 흐려져간다는게

뻔히 보입니다.

지난 주에 철판을 접는 유압폴더라는

장비가 고장났는데, 유압수리기사가

아니라 전기수리하는 사람을 불러서

전기기사는 헛걸음, 유압수리기사는

다음주에나 시간이 난다는데,

기다릴 수가 없어서

결국 창고에 박혀 있던 20세기 구닥다리

매뉴얼 폴더를 꺼냈습니다.

12년전 신입 용접사로 입사했을 때 잠깐

쓰던건데, 제조일이 1995년이네요.

15킬로짜리 추가 두개 달리고

철판을 끼운채 들어 올려야 하는 방식이죠.

알고보니 회사는 이미 마켓에 내놓은

상태더군요. 97만불정도에.

다행히 주문은 이 상황에도 꾸준히 들어

오는데, 돈만 있다면 제가 인수해

제대로 경영해 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