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5R
최정, 김은지 누르고 본선리그 선두로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화끈한 바둑을 두겠다." (최정 9단)
"이긴다는 마음보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욕심 내지 않고 두겠다." (김은지 3단)

여자랭킹 1위와 3위의 대결. 본선리그에서 나란히 3승1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기는 쪽이 결승행 티켓에 바짝 다가서는 승부를 펼쳤다.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3위 김은지 3단을 상대로 6전 전승을 이어갔다.

한 쪽은 절대강자 최정 9단이고, 한 쪽은 그 최정을 향해 달리고 있는 11년 후배 김은지 3단이다. 최정은 삼성화재배에서 역사를 쓰고 나서 더 강해진 모습으로 여자국수 복귀와 5연승을, 김은지는 폭발적인 대국수와 함께 10월 22일부터 15연승을 거두고 있다.

"저와 비슷한 기풍 같은데 노련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무기력하게 졌는데 이번엔 버텨 보겠다." (김은지)
"저와 비슷한 면이 많고 수읽기가 굉장히 강하다. 예전에는 더 과감하고 무리한 전투를 많이 했다면 요새는 그런 점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기풍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최정)

대국 시간은 4시간 16분. 초읽기는 최정 9단이 136수째, 김은지 3단은 50초 후 137수째에 시작됐다.

22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인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5라운드 결과는 쌍방 마지막 초읽기 속에서 최정 9단이 202수 만의 불계승으로 김은지 3단을 꺾었다.

또 한 번의 완승. 김은지 3단으로서는 침입 후 타개하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 "중반의 중앙 싸움에서 흑이 좀더 잘 풀어갔으면 훨씬 더 어려웠을 것 같다"는 감상을 전한 최정 9단은 상대전적에서도 6전 전승을 기록했다. 각 기전에서 거둬 왔던 김은지 3단의 15연승은 마감됐다.

3승2패가 된 김은지 3단. "대국이 없을 때에는 국가대표실에서 공부하고. 시간이 나면 계속 운동(승마)하려고 한다."

대진추첨식에서 두 기사는 똑같이 6승1패를 목표로 밝혔다. 최정 9단은 4승1패로 올라서며 선두에 나섰다. 남겨둔 상대는 김경은 3단과 오유진 9단. 3승2패로 후퇴한 김은지 3단은 허서현 3단과 고미소 초단과의 잔여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42명이 출사표를 올린 예선, 시드 4명이 합류한 8인 풀리그 본선, 결승5번기의 단계로 겨루는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 3000만원. 결승5번기 무대에 오를 2명을 가리는 본선리그는 23일 오유진-김채영의 6라운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