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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작은 대추나무 한 그루를 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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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동안 쑥쑥 자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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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크게 키우는데 집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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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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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꽃이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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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맺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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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학교 뒷산에 성묘 오셨던 누군가 뱉어 놓고 간…

복숭아 씨앗이 이만큼 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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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해 줬더니 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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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복숭아 씨앗인지는 알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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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복숭아 씨앗을 심어도

작은 열매의 '개복숭아'가 달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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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거의 달리지 않았던 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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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많이 달렸습니다.

비료를 열심히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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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작물도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과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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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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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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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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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먹을 때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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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도 있네요.

작년에는 애호박 모종이라고 사 온 것이 엉뚱한 호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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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직접 씨앗을 심었기에

확실하게 애호박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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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산속에 심어 놓은 산삼(?)을 보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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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만큼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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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제법 많은 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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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2구(가지가 두 개)가 되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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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펀치 맞기 0.03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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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의 동물들은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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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는 여전히 현무를 패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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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는 여전히 말썽꾸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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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어공주 누가 이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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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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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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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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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주사 맞으러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 샘이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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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야.

너도 레트리버 될 수 있다고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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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올라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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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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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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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놀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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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과는 협상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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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는 쓰레기봉투를 뜯지 않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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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차가 오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쓰레기봉투를 모두 뜯길 때가 많았습니다.

배고파서였겠죠. 주변에 인가도 없고, 뒤는 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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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규칙적으로 상납하고

쓰레기봉투의 안위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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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수컷입니다.

'오레오'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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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셀'이라 부르는 이 아이는 암컷입니다.

임신했는데… 아빠는 오레오가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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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녀석들도 폐교 파티원을 경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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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냥이 당 락토프리 우유 한 팩씩 제공했어요.

구충제가 든 것도 모르고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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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전기 콘센트에 제비가 둥지를 틀어서,

해당 교실의 전기를 전부 죽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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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교실에 4개의 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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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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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패드를 둥지 밑에 깔아줍니다.

새끼 제비가 태어나면 배설물을 떨어트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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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제비가 드나드는 상단 창문의 절반을 가려줍니다.

안 그러면 유리에 부딪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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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새끼는 금방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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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제비는 열심히 먹이를 날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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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는 금방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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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 비행 연습을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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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떠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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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건 삼성온돌제비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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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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