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52(문피아, 노벨피아)

1. 스마트폰 너머의 악신님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315514

판타지배경 착각계 교단건설 게임물입니다.

튜토리얼도, 가이드도 없는 불친절한 방치형 스마트폰 게임을 하게 된 주인공인데
처음에는 그냥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것만 볼 수 있고, 터치하면 체력이 줄어들면서 머리 위에 -1 표시가 뜹니다.
그리고 그게 반복되면 어느 순간 캐릭터가 사라지게 되죠.
하지만 터치를 통한 상호작용에는 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력을 모두 소모하면 자연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게임입니다.

그렇게 플레이하던 어느날 화가 난 상태로 술에 취한채 어떤 외딴곳에 있는 마을의 주민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마력이 회복될 때마다 계속 터치해서 마을사람들을 몰살시킵니다.

그러자 카르마가 상승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2레벨이 되며 게임에 변화가 생깁니다.
튜토리얼이 없는 게임이라 이 게임에 레벨시스템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죠.
그래픽이 좀 더 세세해지며 캐릭터들의 디테일이 달라짐과 동시에 이제는 캐릭터끼리 대화할 때
머리 위에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말풍선이 뜨게 되어서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어느정도 알 수 있게 된 것이죠.


2레벨이 되자 카르마의 천칭이라는 스킬을 얻게 되는데
생사여탈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행동이 카르마를 발생시키며
한쪽 방향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카르마는 인과율 보정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유료재화상점 스킬도 얻게 되는데 한마디로 캐시샵을 쓸 수 있는 스킬입니다.
그것도 뭐가 나올지 모르는 10회 뽑기 상품만 있는 캐시샵이죠.

이런 게임에 돈을 쓸 생각이 없는 주인공은 당연하다는 듯이 캐시샵을 닫으려고 하는데 잘못 눌러서 뽑기 버튼을 눌러버립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확인 메시지도 없이 바로 결제가 되면서 10회 뽑기가 이루어집니다.
심지어 결제수단도 선택 안했는데 카드사에서 결제를 알리는 메시지가 날아오게 되죠.


이대로 환불하고 게임을 지울까 고민하던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재미있게 즐겼으니 게임을 구매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랜덤 뽑기로 나온 아이템은 딱딱한 흑빵이나 조잡한 단검 등 쓸모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중에서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이 라이트닝 마법서입니다.

다른 아이템은 자신이 사용할 수 없어서 그냥 바닥에 버려서 캐릭터들이 알아서 주워서 쓰게 하는 용도인데
마법서는 유일하게 자신이 배워서 쓸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그렇게 마법을 배워보자 지금까지 손가락으로 일일이 터치하는 것만 가능하던 게임이었는데
이제 마력을 소모해서 사용가능한 액티브 스킬이 추가됩니다.
당연히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보다는 데미지가 훨씬 높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액티브 스킬도 배우고, 이 게임에 레벨업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된 주인공은 당연히 사냥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사실 그곳은 다른 세상이었던 것이죠.

사냥감을 찾아서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주인공의 눈에 도적들에게 쫓기는 여자가 보입니다.
우선 라이트닝 마법으로 도적들을 모두 죽인 다음 여자도 마무리 하려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사실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를 맞아 도적들이 죽는 모습을 본 여자는 신이 자신을 지켜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마움을 느끼면서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그 감정표현이 주인공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여자의 머리 위에 계속해서 아이콘이 바뀌는 것으로 표시되고
지금까지 죽여왔던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른 반응에 변덕이 일어나서 여자는 살려주죠.


그러자 그 여자 캐릭터의 이름이 표시되며 그 여자 캐릭터가 광신도 특성을 습득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주인공은 카르마를 얻게 됩니다.
사냥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카르마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사냥보다는 효율이 안 좋아서 다른 사냥감을 찾아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주인공입니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지 저 광신도 특성을 습득한 여자 캐릭터의 모습을 확인하며 사냥을 하던 주인공인데
배고파하는 여자 캐릭터를 보고 지난번에 뽑기에서 나온 딱딱한 흑빵을 떠올리고 먹으라고 줍니다.
그렇게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평범한 게이머와 신의 총애를 받는 광신도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이죠.

나중에 점점 레벨이 올라가며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는데 주인공이 직접 사냥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신도들이 인신공양을 통해 제물을 바치는 것이 카르마를 더 많이 준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각종 아이템을 주며 교단을 키웁니다.
반면 악신의 준동을 알게 된 이단심문관과 성직자들은 영웅의 출현을 기다리며 악신과 대적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주인공이 신이 되어서 부족을 이끌거나 문명을 키우거나, 교단을 건설하는 소설은 많죠.
그런데 이 소설은 주인공이 자신이 악신이라는 것을 모른채 단순히 방치형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요소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악신의 교단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주인공이 행사하는 신의 기적을 직접 목도하고 광신도가 된 캐릭터도 있는가하면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살려고 억지로 귀의한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보다 조연들이 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실질적으로 스토리 전개도 조연들이 주로 이끌어나가게 되죠.




2. 게임속 중간보스에 빙의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97123

현대배경 이능력자 게임빙의 흑막물입니다.

교통사고 후 10살짜리 남자아이의 몸에 빙의하게 된 주인공입니다.
이 세계는 미묘하게 기업명 같은 것이 원래 세계와는 달라서 주인공은 어떤 작품의 세계에 빙의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죠.
하지만 그 후 별다른 일 없이 계속 생활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족끼리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부모님은 사망하고, 여동생은 식물인간이 됩니다.
주인공은 사고 직후 의식이 있었는데 사실은 어떤 재벌2세가 일으킨 사고이며 그 재벌2세는 주인공을 죽여서 사건을 은폐시키려고 합니다.
이후 죽은줄 알았으나 살아남은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경찰이나 언론사에도 그 재벌2세의 입김이 닿은 상태입니다.

사건은 어떤 나이 든 노숙자가 차를 훔쳐서 일으킨 것으로 조작되어있고
언론에서는 상대해주지 않으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어느새 사라지고, 1인 시위는 경찰이 못하게 방해해서 이어나갈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장례를 치른 후 무력감을 느낀채 평소 부모님이 다니던 교회를 방문한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교회의 목사는 구마사제였고, 주인공이 흑마술사의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목사는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죠.
참고로 작가가 개신교와 카톨릭을 분리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그냥 구분하지 않고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목사의 공격을 받아 치명상을 입고 죽었어야 하는 주인공은 멀쩡하게 살아있습니다.
사실 흑마술사들 사이에서는 멸망의 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은자들의 왕이 강림한다는 예언이 떠돌고 있었고
그 예언에 나오는 죽은자들의 왕이 바로 주인공이었던 것입니다.

목사와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은 자신이 현대사회의 이면에 이능력자가 활동하는 뒷세계가 존재하는 어떤 게임세계에 빙의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평범한 엑스트라가 아니라 중간보스였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그 중간보스는 가족을 잃은 충격과 슬픔으로 각성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죠.

현실이 된 게임세계에서 주인공은 이 세상에 부활아이템이 있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부모님을 되살리기로 계획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원작이 시작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이고, 그 부활아이템은 원작이 시작된 이후에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자신의 힘을 기르는 주인공인데 스토리가 진행되며 나중에는 원작에 있는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엮이게 되고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은 세력을 모아 어떤 단체의 수장이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원작 주인공도 등장하는데 이 원작 주인공도 빙의자입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은 중간보스이기 때문에 이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원작 주인공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주인공이죠.
그래서 원작 스토리가 시작되어 게이트를 통해 몬스터들이 침공해오자 몰래 원작 주인공을 뒤에서 지원해주며 연줄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말고도 다른 분의 추천글을 보고 문피아에서 '거물악당 못 되면 죽음'도 읽었었는데 이건 어느날 연중공지가 올라오더군요.
원래 작가가 2개의 작품을 동시에 연재하다가 성적이 좋은 하나만 집중하겠다면서 다른 하나는 연중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다른 작품은 제목만 봐도 별로 같아서 저는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거물악당은 재미있어서 최신화까지 쭉 따라갔는데 연중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