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누나

두어달 전부터 취미미술을 하려고 미술학원을 등록했어요. 입발린 말인지 선생이 칭찬도 해주었지만 하나도 기쁘지가 않더군요. 그런거 있잖아요, 예체능 영재들보면 자기 하고싶은대로는 잘하는데 누가 지도해주면 어버버거리는거. 제가 영재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고 있더라구요.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
보편적 미학

이런거 내뱉을 기회가 없어 여기다 적어요. 보통 직장인 취미미술이면 미숙한 사람들이 지도편달을 바라고 가나봅니다. 그런데 난 내가 배우고싶은게 뚜렷한 상태에서 갔거든요. 그랬는데 전혀 영뚱한 것을 배우는 겁니다.

'혼자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요샌또 그림말고 다른것에 열중하느라 그림도 잘 안그리네요. 나중에 힘이 닿는다면 하겠지요.

그런데 그것은 변치 않을거 같아요. 그림은 내 안의 가장 원초적인것을 표현하고 있더라구요. 내가 일하느라, 살림꾸리느라 바빠서 그것을 멀리하고 있어도, 다시 돌아갈곳이 있다면 영원히 그림일거 같다는거? 사실 내멋대로, 누구 눈치안보고 할수있는 말이 내겐 그림인것 같습니다. 분야를 넘어서 난 창작에 생을 바치는 사람들을 그래서 좋아하나봐요. 음악이든 스토리든 그림이든지간에요.

유일하게 '미술'은 싫어요. 순수예술분야는 다 싫어요.

학원 상담 먼저 받으셨으면 좋았을것 같아요.

전 한때 미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당시 가난이 죄인지라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미술이라는것이 저와는 많이 떨어져 있다는걸 느끼고 있고요.
이런 취미를 가짐에 있어서 전문분야가 분화된 만큼 배우고 싶은건 여건이 안되면 책을 찾아 배우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과거에는 가난해서, 지금은 먹고 살려고, 취미에만 몰두하는게 힘들더라고요.
미완성이라도 내가 가고픈, 표현하고픈 것을 표현할수 있도록 나를 채워가는것도, 느리지만 만족스럽습니다.
미술이라는 큰 범위에 포함될지라도 전 전형적인 미술을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저 일상에서 하고 싶은 창작을 하고 즐기면 그만인것 같습니다.
표현하지 못하는 무언가에서 성장점을 찾는다면 그걸로 좋은듯해요.
너무 애쓰지 맙시다...

보편적 미학 이 있길래 보편적이지 않은 미학도 있는겁니다.

윗댓글 분처럼 가기전에 상담을 받고 갔어야지, 등록한후에 내가 원하는게 아니다라고 해서 미술학원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뒷말 하는것은 아니다라고 봅니다.

배우고 싶은것이 명확했다면, 처음부터 명확하게 말씀을 해주셨어야죠.

그리고 누가 지도해주는데 어버버 거린다는건 님이 아직 그정도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그런것입니다.
예채능 영재들의 그것이랑은 하등 상관이 없어요.

그 그림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한분야에서 몇년에서 수십년씩 노력하고 경험을 쌓은 사람들입니다.

그냥 그림을 끄적거리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틀려요.

그리고 님이 말한 순수예술하는 사람들도 창작에 생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뭔가 순수예술과 창작이란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시고 계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