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입성식 당시의 슬로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2011년 유타 재즈를 상징하던 제리 슬로언 감독이 명예롭지 못하게 자리를 내놓았을 때, 당시 조현일 해설위원과 운영했던 팟캐스트 《파울아웃》을 통해 데론 윌리엄스를 비판했던 기억이 납니다. 속으로는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선수를 싫어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어쨌든 한동안은 윌리엄스를 ‘프랜차이즈를 망가뜨린 주범’ 정도로 인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칼 말론과 찰스 바클리, 샤킬 오닐 등 선배들도 그를 썩 내켜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발단은 ‘자유이용권’이었습니다. 제리 슬로언은 존 스탁턴에게 공격을 지휘할 권한을 주었죠. 워낙 오래 함께 했고 스탁턴의 이해도가 높았기에, 또 팀원들의 조직력이 워낙 좋았기에 스탁턴이 패턴을 선택할 권한을 주었습니다. (물론 그 패턴들은 사전에 충분히 연습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윌리엄스에게 주어진 권한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윌리엄스와 스탁턴의 성향이 다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윌리엄스도 후배들이 작전을 이해하지 못할 때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기에 슬로언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경기에 더 반영되길 원했습니다. (윌리엄스가 막내였던 고든 헤이워드에게 일부러 공을 맞추며 신경질을 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윌리엄스는 이것이 불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6년, 유타의 팀 닥터는 인터뷰에서 “윌리엄스에게는 감독이 없어도 될 거처럼 보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11년 2월 9일 사건이 터집니다.
전반전 막판의 플레이를 두고 둘이 하프타임 때 언쟁을 벌인 것이지요. 슬로언 감독은 윌리엄스의 마지막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윌리엄스도 이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선수가 감독에게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시스턴트 코치(타이론 코빈)와 CEO(그렉 밀러)까지 나서서 둘을 떨어뜨려 놓을 정도였다면 분위기가 심각했겠죠. 슬로언은 그 자리에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그날,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다음 날 구단 경영진이 다 출동해 뜯어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슬로언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구단이 그토록 자랑했던 역사가 굉장히 어처구니 없는 방식으로 끝나고 만 것이지요.
공교롭게도 ‘감독’ 슬로언의 마지막 상대는 친정팀이었던 시카고 불스였습니다. (팀은 81-96으로 패배)
칼 말론은 윌리엄스만큼이나 구단 경영진도 비판했습니다. 그렉 밀러는 아버지 래리 밀러로부터 구단을 넘겨받은 지 2년 밖에 안 된 상황이었는데, 말론은 윌리엄스의 FA 계약 때문에 구단이 슬로언이 아닌, 윌리엄스 손을 들어줬다고 생각했습니다. (윌리엄스는 FA 재계약을 하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였기에 구단은 초조해 했습니다.) 웃기는 건, 구단은 윌리엄스에게서 신뢰가 보이지 않는다며 슬로언 감독 사퇴 2주 만에 그를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 했다는 것입니다.
2년 뒤, 슬로언 감독은 컨설턴트로 재즈에 복귀했지만, 건강은 서서히 악화되고 있었고 결국 2016년 4월에 자신이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과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를 앓아왔음을 고백하고 “나를 너무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병과 싸울 것임을 밝혔습니다. 당시에도 굉장히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슬로언 감독은 파이터였습니다. 제리 크라우스 전 시카고 불스 단장은 슬로언을 최고의 수비수로 기억했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맹렬한 파이터로 말이죠.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도 4번이나 선정됐습니다.
슬로언 본인도 인터뷰에서 “
수비하다가 코뼈를 다친 게 7~8번은 된다”
고 할 정도로 바싹 달라붙어 공격수를 괴롭혔습니다. 저도 플렉스 오펜스, 픽앤롤 등 깔끔하고 정교한 농구를 펼치는 그였기에 현역 시절에도 깔끔한 플레이를 할 줄 알았는데, 현역 시절 비디오를 보고 그 터프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선수 시절에 그랬듯, 그리고 유타를 오랫동안 뚝심있게 이끌어왔듯, 그리고 긴 역사와 기록을 뒤로 한 채 과감히 지휘봉을 내려놓았듯, 그가 병마와도 끈기있게 싸울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긴 투병 생활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5월 18일 업데이트 된 《NBA 인사이드 스터프》 특별판 ‘90S REUNION’에서 칼 말론은 90년대를 함께 싸워온 동지들 (미치 리치몬드, 클라이드 드렉슬러, 도미니크 윌킨스, 팀 하더웨이, 존 스탁턴 등)에게 “감독님이 많이 안 좋으시다. 쾌유를 빌어달라”고 말합니다.
그로부터 4일여가 지나 부고가 들려왔습니다.
2004년 먼저 떠난 첫 사랑 바비 슬로언 여사의 곁으로 떠난 것이지요. 바비 슬로언 여사는 제리 슬로언의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41년간 곁을 지켰죠.
슬로언은 2009년 명예의 전당 헌액식 당시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고교시절에 사랑에 빠져 곧바로 고백을 했고, 그녀가 너무 좋아서 그 좋다는 일리노이 대학(NCAA 디비전 I)을 뿌리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NCAA 디비전 II의 에반스빌이란 대학에서 뛰었다는 것, 그리고 1997년 NBA 파이널 패배 직후 부인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되어 실의에 빠졌지만 오히려 더 당당했던 부인의 모습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는 것 말이죠.
사실, 슬로언이 유타 감독직을 내려놓으려고 했던 것은 2011년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아내 병간호를 하겠다며 감독직을 내려놓고자 했죠. 하지만 그때 그 지휘봉을 계속 잡게 했던 건 다름 아닌 투병 중인 바비 슬로언이었습니다.
그렇게 역사는 이어질 수 있었고, 덕분에 다음과 같은 훌륭한 기록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 농구 명예의 전당 입성(2009년)
- 1,809경기 / 단일 프랜차이즈 최다 코칭 2위
- 통산 1,221승 (역대 4위)
- 유타 재즈 통산 1,127승 / 단일 프랜차이즈 최다승 2위
- 승률 60.3% (역대 5위) / 500승 이상 기준
- NBA 파이널 진출 2회(1997, 1998)
- 디비전 타이틀 7회
- 16시즌 연속 5할 승률
- 13시즌 연속 50승 이상 기록
- 플레이오프 진출 20회(유타 19회)
- 플레이오프 통산 98승(역대 6위)
- 서부 컨퍼런스 ‘이달의 감독’ 10회 수상
제리 슬로언은 ‘유타 재즈 감독’으로 일한 23년 동안 130명이 넘는 선수를 지도했습니다. 그 사이 다른 29개 팀은 245번이나 감독을 바꾸었지만, 오히려 슬로언은 구단 미디어가이드북의 표지 모델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이었다는 의미였습니다.
유타는 슬로언 감독이 23년간 구단에서 거둔 승수(정규시즌+플레이오프)를 의미하는 ‘1223’을 영구결번 했습니다.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숫자였죠.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이 기록을 넘기 전까지, NBA에서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숫자이기도 했습니다. (포포비치 감독은 슬로언 감독에 대해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멘토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긴 커리어를 가져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뚝심과 정확성에 있었습니다.
칼 말론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득점을 배달하는 ‘메일맨’이었다면, 슬로언은 메일맨에게 경로를 알려주던 네비게이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술이 팀에 녹아들 때까지 몇 시간이고 연구하고 가르치고 반복했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스탁턴과 말론의 픽앤롤은 알고도 당하는 유타의 공격 무기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 전술은 바로 90년대 농구를 상징하는 픽앤롤이었습니다.
오늘날 지도자들은 “더 이상 새로운 전술은 없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전술은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의 진화이자 응용이며, 재발견입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제리 크라우스 단장에 의해 재발견되어 NBA에서 필 잭슨 감독-故 텍스 윈터 코치에 의해 'NBA 스타일'로 발전했고, 모션 오펜스가 2000년대 새크라멘토 킹스에 의해 재조명받았던 것처럼 말이죠.
픽앤롤 공격이 기반이 된 플렉스(flex) 공격도 ‘영혼의 콤비’ 제리 슬로언 감독-필 존슨 코치에 의해 위력을 더했고, 시대를 상징하는 공격으로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데저트 뉴스》에 따르면, 유타는 이들 코칭스태프 체제아래 15번이나 어시스트 부문 TOP3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픽앤롤은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었으나, NBA에서 칼 말론과 존 스탁턴 콤비에 의해 더 유행했고, 이는 2000년대 피닉스 선즈,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에 의해 공격과 수비 모두 진화했습니다.
슬로언 감독은 존 스탁턴, 칼 말론과 함께 이 전술로 시대를 지배했습니다.
유타 재즈 선수들은 그 전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인내심’이라고 말합니다.
말론은 “인내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고 말했습니다. 완벽한 픽앤롤을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한 타이밍을 알아야하고, 그만큼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슬로언 감독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공격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면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하루에 다 이뤄지는 작업이 아니다. 스타가 많다고 가능한 일도 아니며 감독이 똑똑하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적응’이 항상 필요하다. 가끔 보면 선수들이 배운 대로만 움직이려고 하는데, 그것을 뛰어넘어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대단히 빠르게 수행해야 비로소 적응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선수들이 정확성을 갖추는 작업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슬로언 감독은 “공격에서의 움직임은 최대한 간결해야 한다. 드리블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 드리블은 스테이크 위의 소금과도 같다. 적당해야 한다. 너무 많이 뿌려봐야 좋을 것 없지 않나”라며 자신의 공격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유타의 공격 시스템에 대해 팻 라일리(현 마이애미 히트 사장)는 “내가 상대해본 최고의 공격 시스템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덕 콜린스(전 감독)도 “농구 전술, 그 자체였다”라고 칭송했습니다.
슬로언은 또한 정확함을 좋아했습니다. 그 정확함의 원칙은 말론과 스탁턴부터, 하워드 아이즐리와 브라이언 러셀, 애덤 키프, 샌던 앤더슨, 그렉 오스터택, 안드레이 키릴렌코 등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됐죠.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스탁턴은 “장신구를 허락하지 않으셨고, 지각생은 버스에 태우지 않았다. 옳고 그름이 명확했다.
내가 그의 모든 것에 동의했던 것은 아니지만, 단 한 번도 감독님의 진심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그의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없었을 것이다
”라고 돌아봤는데요.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슬로언에 대한 존경심은 갈수록 거대해져갔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스탁턴은 슬로언 흉내를 아주 잘 냈던 사람이었습니다. 경기 위의 무표정한 모습만 보면 선뜻 이해가 안 가겠지만 사석에서는 재밌고 친절한 사람으로 잘 알려졌죠.)
칼 말론도 마찬가지였죠. 《데저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종 훈련 강도가 높다고 지적한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싶어하는 열망을 다들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이기고 싶었기에 슬로언은 내 인생의 가장 완벽한 지도자다”라고 말했습니다.
말론은 구단이 슬로언과의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자 “다른 감독 밑에서 뛰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슬로언은 그때만 해도 시장에 나오면 ‘영입 1순위’였습니다. 제리 라인스도프 불스 구단주도 시카고 불스 리빌딩을 맡길까 고려했으니까요.
물론 슬로언의 성격상 그러지 않았겠지만 말입니다. 슬로언 감독은 돈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에 따르면 팀을 2년 연속 NBA 파이널에 올려놓던 1997-1998시즌에 슬로언 감독의 연봉은 겨우(?) 125만 달러였습니다. 리그 23위였죠. 그러나 슬로언은 “나는 돈이 탐나서 감독하는 게 아니다”라며 기자들의 낚시를 피해갔습니다.
슬로언이 원했던 건 ‘우승’이었습니다.
그는 존 스탁턴, 제프 호너섹, 칼 말론을 불러 이렇게 말합니다.
“가능한 오랫동안 자네들과 함께 하고 싶다네. 우승도 하고 싶고.”
그러나 세월은 소나무 같던 재즈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코트 밖으로 몰아냅니다.
나이가 들면서 스탁턴과 슬로언은 같은 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습니다. 스탁턴은 슬로언 집에 자녀들을 데리고 가서 지내고 올 정도로 사이가 돈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호너섹이 먼저 은퇴했고, 스탁턴도 2003년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떠납니다. 스탁턴에게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은 그가 NBA 데뷔전을 치렀던 새크라멘토 킹스(당시 캔자스시티)였습니다. 그리고 말론도 자유계약선수가 되자 떠났죠.
슬로언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다시 플레이오프에 4시즌 연속 진출하며 자신의 시스템이 건재함을 알립니다. 하지만 결국 젊은 스타들과의 세대 차이는 극복하지 못했죠. 스탁턴도 2000년대에 접어들며 그 불안감을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90년대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상실감이 생기고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라고요. 아마도 슬로언 감독도 그 익숙함 대신, 젊은 세대들의 도전 아닌 도전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지쳐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팀에서의 1,000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던 슬로언 감독은 2002년 《SI》와의 인터뷰에서 “우승 없이 은퇴하게 된다면 실망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숙원 사업은 이루지 못한 채 아쉽게 리그를 떠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유타뿐 아니라 고향 일리노이와 전 세계 많은 NBA 팬들은 타이틀 유무와 관계없이 슬로언을 추모하고 ‘명장’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23년간 한 팀에서 전술을 발전시켜가며 후배와 농구계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 역시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포포비치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문화’였다면, 슬로언은 유타 재즈의 문화였고, 언젠가는 체육관 앞에 동상이 세워져도 이상하지 않을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우승보다는 ‘감독상’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유타가 프랜차이즈 최다승을 거둔 1996-1997시즌에도 감독상은 팻 라일리에게 돌아갔고, 2년 연속 서부 최고 승률을 올린 1997-1998시즌에는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성공적으로 일으킨 래리 버드가 상을 수상했습니다. ‘스탁턴 to 말론’ 시대 이후 처음으로 50승을 거두었던 2006-2007시즌에도 동부 컨퍼런스의 샘 미첼(토론토 랩터스)이 수상자였습니다. 감독상 투표에서 2위에 머무른 적은 있지만 1위는 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습니다.
너무 꾸준하게 그 자리에 있었기에… 그 특별함을 그냥 지나쳤던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슬로언 시대에 기억 남는 장면들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긴 싸움, 고생 많으셨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사진=게티이미지
- 1997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시리즈 6차전. 존 스탁턴의 극적인 3점슛으로 유타는 ‘스타 군단’ 휴스턴 로케츠를 이기고 파이널 6차전에 진출했다. 스탁턴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뻗었고, 슬로언 감독 역시 큰 함성과 함께 파이널 진출을 자축했다.
- 1996년 11월 26일, 유타는 덴버 너게츠 전에서 36점차(36-72)를 극복하고 107-10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덴버는 전반에 야투 73%를 기록하며 70-36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역사적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칼 말론과 제프 호너섹은 이 경기에서 60점을 합작했다. 이는 유타의 홈 경기였는데, 그 시즌 유타는 홈에서 38승 3패를 기록했다. 당시 델타 센터는 NBA에서 응원 데시벨이 가장 높은 구장 중 하나였다.
-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슬로언은 칼 말론, 존 스탁턴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슬로언은 이 대회에서 코치로 합류해 레니 윌킨스 감독을 보좌했다. 스탁턴은 “감독님 목에 메달을 걸어드리고 사진을 함께 찍었을 때가 가장 영광스러웠다”고 회고했다.
“스포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꾸준한 노력 끝에 결승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우리가 도달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서 비판받았던 목표였다. 우리는 그래도 꾸준히 노력했고, 이를 증명해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 좋다.”
- 제리 슬로언, 1942~2020
글=손대범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30&aid=0000000839
(동물)
사자의 날카로운 발톱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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