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편 정자를 지나서 가다보면 구석탱이에 담배를 태우는 아지트가 있다.
인기척이 드문 곳이라 잡생각하며 담배 태우기 좋은 곳이다.
담배를 피워물고선 잡생각을 한다 아니면 멍때리던가.
잡생각이라 해봐야 꽁초를 버리고 일어나면 10초 안되어서 기억에서 사라질 그런것 뿐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다 모기한테 물렷다.
아무리 가을모기라지만 옷을 뚫고 내리꽂은 그년의 주둥이 박치기가 만만치가 않아서,
물린 곳은 한곳 뿐이지만 혹시 또 물린 곳이 없는지 몸 여기저기를 살피며 뒤쳑여본다
"사람이니까"
지나가던 동네아재랑 말을 섞다 모기에게 물렸다며 보여주는 순간 뭔가 본능적으로 종아리를 내리쳤는데
모기다.
내리친 자욱을 보니 금방 빨아먹었는지 피가 새빨갛다.
그년이겠지
아까운 내피.
아직도 간지럽지만 급 기분이 좋아졌다.
무슨 영화속에서 통쾌한 복수극을 성공시킨것 마냥 말이다.
이 짜릿함이라니....
"사람이니깐"
오래전 이토 회게에서만 놀던 시절 백업 해놓은 내 글들을 보면 지금의 내가 맞나 싶다.
그때와는 사뭇 다른 어조와 말투 그리고 네 거친 생각과...는 아니고 싸가지 없는 표현들까지.
정말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진걸까?
흠.....
생각을 하다 마음을 바꾼다.
더 생각하지 않기로. 왜냐? 게을러서
그러나 그래도 기분은 좋다.
벌레들을 마음껏 비웃어 줄 수 있다는게 말이다.
그때 같았으면 아마도 벌레 한마리 붙들고 진지하게 대화할 생각이나 했겠지.
그래서 기분이 좋다.
아니 째진다.
"나도 사람이니까"
가이새끼들 같으니.
(운동)
만 45세 AZ의 매일 생활 운동 이젠 4년을 향해! 1218일차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