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IX: 몬스트룸 녹스 [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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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이스 8편을 너무 재밌게 한 지라

과연 그 정도로 재밌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이스 9편을 플레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8편의 시스템을 계승 발전시키려 했는데, 그만큼 재밌진 않은 좀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8편이 4.5점 짜리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3.5-4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8편을 하고 나서, 9편을 바로 이어서 하면, 우선 게임 시스템이 너무 비슷하다는 걸 확인 가능합니다.

광역 지도와 지역 지도의 구분, 직관적이 메뉴에 따른 스킬, 무기, 아이템, 항마구, 동료 시스템 등.

8편의 수집(요리, 로케이션) 방식이 그대로 계승되고, 낚시가 사라진 대신 낙서와 꽃잎을 수집하기도 하고요.

8편에선 거점을 몬스터들이 쳐들어오면 방어전, 다른 지역을 나가 싸우면 점령전(?)이 가능한데, 그 부분도

조금 모양새를 변경하여 그대로 계승 했습니다. 

여기에 8편이라면 항마구(?)에 들어가야 할 일부 능력을 이능이라는 이름으로 6 캐릭터에 분배해 주었습니다.

이 이능이 9편의 핵심 컨텐츠라고 생각하는데, 순간이동, 벽타기, 비행, 투시 등의 이능은 모험구역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나름 쾌감을 느끼게 하는 이동 액션을 가능하게 해주어 8편보다 한층 발전했다는 느낌을 주긴 했습니다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일단 아돌 제외하고 캐릭터들이 대부분 매력적인 편이지만, 라나 처럼 훌륭한 서사에다 매력까지 갖춘 캐릭터는 없었고

전작의 미지의 섬을 탐험하는 즐거움이, 도시에 갇혀 도시 안에서만 돌아다녀야 한다는 데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로케이션만 봐도 8편에서 멋지다는 느낌을 주는 데 비해 대부분 굉장히 조촐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메인 스토리는 상당히 심각한 전개임에도, 캐릭터들이 대부분 가벼운 데다가 실소를 자아내는 중간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그나마 인형 스토리나 메인 스토리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8편의 거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픽의 경우, 8편에 비해 딱히 나아졌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입니다.

4년의 시간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더 안좋아 보인다는 거죠.

여기에, 9편의 추가 의상들을 입혀 놓으면, 이건 뭐 광대 의상 인가?? 싶어집니다. 

8편에서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해주던 락샤나 다나의 복장을 생각해보면 이건 뭐.....

무기도 스킨을  바꿔주면 파나 꼬치 같은 거 들고 싸우는데, 제작진의 개그 욕심이 좀 과한 거 아니었나 싶네요.

뭐, 그래도 이스 8편이 너무 괜찮은 작품이었기에

이를 나름대로 계승한 9편도 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고 나름 즐겁고 쾌적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10편에 대한 평가는 9편보다 훨씬 낫고 8편에도 비벼볼만 하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곧 스팀에 재출시를 한다고 하니, 다른 작품 하면서 천천히 기다려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