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
(
天竺
)
가비려국(迦毗黎國)
은 원가 5년(428) 국왕
월애(月愛)
가 사신을 파견하고 표(表)를 올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엎드려 듣건대, 귀국은 강과 바다에 접해 있으며, 산과 하천이 빙 둘러서 잘 막아주고, 온갖 신묘한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으니, 장중하고 엄숙하되 청정하니, 마치
화성(化城)
과 같고, 궁전은 장엄하며, 거리는 평탄하여 사람들로 가득차 모두 즐거워하고 편안해한다고 들었습니다. 성왕께서 밖으로 순시하실 때에는, 사해(四海)가 따르고, 성스럽고 현명하며 인자롭고 자애로워 중생을 해치지 않으시니, 온 나라가 귀의하고 우러르며, 나라의 재부(財富)가 바다와 같다고 들었습니다. 나라 안의 중생들은 정법(正法)을 받들어 따르고, 대왕께서는 인자하고 성스러우셔서 도(道)로 교화하시며, 뭇 생명에게 자애를 베푸심이 조금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황제께서 청정한 계율을 닦으심에, 천체의 운행도 그에 미치지 못하며, 최고 법(法)의 배로 물에 빠진 자를 구해주시니, 모든 신료와 백관(百官)들이 즐겁게 받아들이고 원망이 없고, 여러 천(天)이 함께 옹호하며, 온갖 신(神)들이 모시고 지켜주어, 천마(天魔)들이 항복하니, 귀의하지 않는 자들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대왕의 몸가짐은 단정하고 엄숙하니, 마치 태양이 처음 떠오르는 것과 같으며, 인자함과 은택은 두루 미치니, 마치 큰 구름과 같으며, 성현들의 대업을 계승함이 마치 해와 달과 하늘의 운행과 같으니, 저
진단
(
眞丹
)
에서 가장 신묘하고 뛰어난 존재라고 들었습니다.
신(臣)이 머무르고 있는 곳은
가비하(迦毗河)
라고 불리는데, 동쪽은 큰 바다에 접해 있고, 성
의 사방은 모두 자감석(紫紺石)
으로 되어 있습니다. 수라천(修羅天)이 호위하여 나라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국왕은 대대로 계승하여 단절된 적이 없으며, 국내의 백성들은 모두 선행을 닦으니, 여러 나라가 모여들어 함께 부처의 법
을 받들어 따릅니다. 여러 절과 암자는
모두 칠보(七寶)
로 여러 모습을 꾸미었으며, 온갖 신묘한 공양도구는 선왕(先王)의 법에 따라 합니다. 신(臣)은 스스로 수양하고 돌아보며, 불도에서 금하는 바를 범하지 않았으니, 신의 이름은
월애(月愛)
라고 하며, 기세왕(棄世王)
의 종족입니다.
원하옵건대 대왕의 성스러운 옥체가 조화롭고 건강하시며, 여러 신하와 백관(百官)들이 모두 편안하시옵소서. 현재 저희 나라의 여러 신하 및 관리와 백성들 그리고 산과 하천 및 진기한 보물들 등 모든 귀속물을, 오체투지(五體投地)
하여 대왕족하께 성심으로 바치옵니다. 산과 바다로 멀리 가로막혀 있어서, 직접 조회에 참석할 수는 없으나, [대왕을] 받들어 우러르는 마음을 지극히 하여 사신을 파견하여 받들고자 합니다. 주사(主使)의 부친은 이름이
천마실달(天魔悉達)
이라고 하며, 주사의 이름은
니타달(尼陁達)
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원래부터 선량하고 충직하며 신실하기 때문에, 지금 그들을 사신으로 보내어 성심을 표합니다. 대왕께서 만약 필요하신 진기하고 신이한 물건이 있으시다면, 마땅히 전부 받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이곳의 강토는 바로 대왕의 나라이며, 대왕의 법령은 나라를 다스리는 선한 책략이니, 마땅히 전부 받들어 받아들일 것입니다. 원하건대 양국의 사신이 왕래하여 중단됨이 없게 해주시고, 이번에 사신이 돌아올 때 원하건대 한 명의 사신을 보내시어, 성스러운 명을 선포하여 마땅히 해야 할 바를 갖출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간절한 성심으로 사신이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옵기에, 이와 같이 아뢰오니, 원하건대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송서 외국열전 가비려 기록 중.
이는 천축국(인도를 위시한 남아시아권의 모든 국가들에 대한 통칭입니다.)에서도 가비려국(인도와 네팔에 걸쳐있던 국가지요.)에서 중국의 남북조 시대 당시 중국 남조였던 송나라 조정에 입조해와서 중국 남조 곧 송나라의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의 고국이기도 해서 흥미로움을 더하는 기록이죠.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되었으면 해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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