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매트릭스 때부터 어딘지 뻣뻣한 움직임이 어색해서 말이죠.
전통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액션이라면 모를까, 동양적인 마샬아트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존 윅 1편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존 윅이라는 희한한 캐릭터와 그가 속한 세계관이 꽤 매력적이었죠.
그런데 1편의 흥행으로 시작된 후속작들에서 이 세계관이 매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만화적으로 유치해졌다고 할까요?
뭐 이건 그래도 괜찮습니다.
생각없이 액션만 감상하면 되는 영화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뿐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사람의 신체 능력, 그중에서도 특히 내구도가 내가 사는 세상의 법칙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이세계에서나 통용될 법한 생물학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자꾸 몰입이 깨집니다.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총에 맞아도, 차에 치어도, 쌍절곤으로 머리를 그렇게 세게 때려도,
영화가 “얘 죽었음” 하고 선언해줘야 죽고, “얘 다쳤음” 하고 선언해줘야 다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어떤 효과도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영화라기보다 다른 사람이 플레이하는 비디오게임을 보는 기분입니다.
결국 액션은 그저 요란한 안무일 뿐,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주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않습니다.
개연성없이 화려하기만 한 액션. 거기에 이제는 이렇다 할 명분도 없이 민폐 캐릭터로 전락해버린 주인공.
뭐 그래도 시간 때우기로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쿠팡 1개월 무료 체험으로 공짜로 보기도 했고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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