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 타고 코로나 번진다? 미 연구진 “재확산에 영향”

최근 미국 서부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로 뒤덮인 뉴욕 로어맨해튼 스카이라인의 21일(현지시간)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서부에서 80여건의 대형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산불 연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재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최근 네바다주 사막연구소(DRI)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환경 전염병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산불 연기가 코로나 감염자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면서 “산불 연기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형 산불 3개가 발생했던 작년 8월 1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리노의 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 3만6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산불 연기로 인한 미세 물질 증가가 코로나 환자를 18% 늘린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산불 연기가 인체 면역 반응 변화 또는 호흡기 세포의 과민 반응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가 산불 연기 미세 물질에 달라붙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편 지난 6일 미 서부 오리건주 남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전미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는 13개 주에서 모두 8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대규모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4000km가 넘게 떨어진 동부지역으로까지 확산해 뉴욕시 등 대서양 연안 지역의 대기질도 악화했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천식 등 만성 호흡기질환 또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건강한 사람은 물론 천식 등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