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자부담 걷어" "땅에 묻었다"
전액 보조금으로 진행되는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에서,
원주의 한 추진위원장이 자기부담금이 있다며 개인 통장으로 돈을 걷어 논란입니다.
해당 위원장은 운영비 명목이었고 남은 돈도 땅에 묻어뒀다고 해명했는데요.
사기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원주시 부론면의 16개 마을은 지난 2018년부터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총 55억 원이 넘는 국비와 시비가 투입된 이 사업에는
7개 마을의 스피커 설치 사업 2억 2천만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사업 추진위원이던 정병주 씨는 해당 사업이 전액 지원금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위원장이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마다 자기부담금 10%씩,
1천 7백여만원을 본인 개인통장으로 받았다며, 위원장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정병주 / 당시 추진위원
"절대 돈을 받을 수 없는 정부 전액 지원 사업입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을 속이고 그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지난 6월 회의에서 위원장은 ''운영비 명목으로 걷은 돈''이라고 해명했는데,
2019년 사업에 참여한 이장들은 10% 자기부담금을 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체했다며,
사업에 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고, 돈을 걷는 이유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윤상술 / 당시 사무장
"중심지 활성화 사업 통장에다 예치를 한다든지 또는 은행에다 예치를 한다든지
그래서 그 돈을 공동체로 갖고 있으면 이런 일이 없는데"
이에 대해 위원장은 "자부담비가 아닌 추진위 운영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던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사업 통장이 없을 때라 개인명의 통장으로 돈을 받은 것 뿐"이라며 사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 사정으로 돈을 땅에 묻어놨다며 운영비로 쓰고 남았다는
1천 5백만원을 취재진에게 직접 보여줬고,
''당시 추진위원들에게 노고에 대한 감사로 황금열쇠를 만들어주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당시 이장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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