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딱 열정적으로 일할 나이입니다

29살부터 4년간 일한 중소기업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부품 납품이 저의 업무였고 하청의 하청인 3차 밴드였죠

중소도시의 중소기업을 다니던 저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낚인거죠

계약서 자체가 엉망진창이였죠

주5일이지만 바쁘면 토요일도 일해야한다

8시간 근무지만 바쁘면 12시간 근무

야근수당, 주말수당 x

명절빼면 대부분의 공휴일은 일하고 심지어 토요일근무는 금요일이 되어서야 통보되는일이 일상이였습니다

연봉은 2900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웃긴건 이 거지같은 조건이 당시 제가 살던 도시의 평균적인 근로조건이였습니다

제 일은 납품 기사였지만 납품 복귀후 현장에서 프레기 기기 찍고... 검수하고... 여기저기 땜빵하는 역활에... 납품은 4시간이면 되는데 남은 시간엔 현장 생산을 했습니다

진짜 슬프게도 저는.... 4년동안 일하면서 제 손으로 연차를 써본적이 없었습니다

요로결석으로 인해 병가, 아파서 반차낸것과 집 계약으로 인해 반차낸게 끝이죠

이것도 연차라면 연차겠지만... 정말 쉬고싶어서 연차를 내본적이 없습니다

회사에 일없다고 출근하지 말라고 말하며 자동으로 연차를 까였죠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직원들 다 공통적으로 적용�瑛릿歐澍�

코로나 직격타? 당연히 이해하죠 당시엔 모든 현장이 파멸직전이였으니깐

하지만 제일 슬펐던건

2년차 1월이였습니다

딱 코로나 터지는해 1월이였죠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라 정말 바빴습니다

주6일 12시간 근무... 그리고 그때 딱 하루 회사가 일없어서 쉬었습니다

그렇게 거지같이 일하고 찍힌 월급 196만원

예 하루 빠졌다고 월급이 까였습니다 써본적도 없는 연차가 다 소진되었다고 합니다

진짜 집에서 와이프한테 내가 이딴 거지같은 회사 계속 다녀야겠냐 진짜 쌍욕박고 그만둘꺼다 난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기적같이 코로나가 터져서 입닥치고 계속 다녀야했죠 그땐 망하는 회사가 수두룩해서...후...

그�“� 어영부영 1년이 가고 겨울쯤부터해서 사람들이 보복소비로 차를 미친듯이 사고 대기가 몇달 또는 년단위로 걸리던때 입니다

웃긴건 당시에 내연기관 개발중단 부서폐지로 남은 파이를 아귀처럼 회사들끼리 뜯어먹고 싸울때라 진짜 돈안되고 공정은 거지같은 물건도 마구잡이로 물어오더군요

중소기업이 뻔하죠 정해진 인원에 일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야근과 주말근무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3년차... 그만둘수가 없었습니다

집을....계약할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와이프나 저나 어차피 대출은 받지만 한푼이라도 더 보탤려고 일은 계속 해야했죠

다른 좋은곳으로 이직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쳐서 그저 알아보기 싫고 도전하기 무서웠습니다

그저 올해만 참자...내년엔 그만두자 조금만 참자...이 생각만 했습니다

이때도 이미 회사도 사장도 그 아들인 부장도 전부 정나미가 떨어져있었으나

결정적으로 그 두인간을 경멸할정도로 싫어진 계기도 있었습니다

3년차 5월쯤이였습니다

코로나때 생긴 취미로 캠핑을 다니게�榮쨉� 와이프도 친정가고 혼자서 토요일 캠핑을 예약을 잡았습니다

망할 회사는 또 금요일까지 일정을 안알려주고 금요일 오후에나 토요일 출근해라고 통보하더군요

이미 2주째 토요일 근무를 했고 이미 예약도 잡았고 준비도 다 해놓은지라 그냥 약속을 잡아놔서 못나온다고 이야기한것도 아닙니다

토요일 오전근무만 하고 먼저 퇴근하겠다 했습니다

사장이 쌍욕을 하더군요 

애사심, 책임등 그 영감댕이가 입에 거품을 물고 지랄을 하더군요

솔직히 듣기 싫은게 당연하고 이미 별로 미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돈주는 물주니깐 잠자고 듣고 죄송합니다 이말만 하고 나갔습니다

사장은 자기가 이 지랄을하니 토요일 정상? 근무 할줄 알았나 봅니다

토요일 오후 먼저 퇴근한다니깐 또 지랄을 하고 아~예 죄송합니다 하고 그냥 나가버렸죠

월요일 부장이 부르더니 뭐라고 하던데 솔직히 기억이 안납니다

들을 필요도 없었겠죠

그 후론 그냥 토요일 근무 나오라고하면 심심하면 나가고 싫으면 약속있다고 빼버렸습니다

회사 바쁠때 같이 일해야지 혼자 빠지면 어쩌냐길래 나는 토요일날 평일날 못했던 내 일 해야지 그럼 언제하냐 물으니.... 지들이 할말이 있나..

그렇게 4년차 

그땐 그냥 같이 일하는 직원들한텐 올해 그만둔다 집만 사고 그만둔다 말하고 다녔고

슬프게도 전세집을 그대로 구매하냐 아니면 다른곳을 살꺼냐 문제와 대출 준비등등 여러가지 겹치다보니 5월에 드디어 집 계약하고 6월말까지 일하고 퇴사 했습니다

저렇게 4년이나 버틴 본인도 참 미련하다 생각도 들고 같이 일하던 직원분들이 다 너무 좋은분들이라 버텼구나 싶기도 하고

돈없다고 내 월급은 4년동안 딱 한번 월급 10만원 인상이 끝이였던 영감탱이는 벤츠 뽑고 싱글벙글하던 면상도 생각나고...

정규직이라는 쓸때없느 허울안에 너무 많은걸 참고 버�N던것 같습니다

진짜 반년 쉬는동안 하고싶은것도 해보고 쉬기도 잘쉬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내차 끌고 배타고 제주도 4박5일 캠핑등... 많이 놀러다녔죠

지금은 파견 계약직이지만 말하면 다 아는 중견제과 회사의 생수 납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 생수 무게가 무게다 보니 힘은 더 들지만 정확히 보장된 주5일 8시간 근무, 주말수당 야근수당은 딱딱 챙겨줍니다(허나 야간, 주말에 일해본적이 없음)

세금 빠지면 뭐...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연봉도 많이 올랐습니다

전문직에 종사하시거나 연봉을 더 받으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저 만족합니다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일하는 만큼 대우받는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회사에서도 일이 일인만큼 큰 사고가 나는게 아닌 이상 계약은 계속 연장될꺼라고 하네요

무더운 여름날 땀 주륵주륵 흘리면서 일하지만 짬나서 쉴때 마다 가끔 하늘 보고 생각합니다

단지 1년전이고 일은 지금이 더 힘든데 지금이 더 즐겁고 일할만하다 생각하면서요

혹여나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회사에서 내가 하는것에 비해 부당한 대우나 적은 임금을 받는다 생각하면 미련을 가지지말고 새로운 길을 찾는게 맞습니다

저는 미련했지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