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란] 이 필요한 시대 ★★★★☆

[감상평] [전, 란] 이 필요한 시대 ★★★★☆

장탄적재 2024-10-13 13:06 조회 156 추천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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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좋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은 감상자로 하여금 피감상자 ( 크리에이터 ) 가 의도한

기분의 ( 무드 ) 여운이 남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꽤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

서사와 상황에 고민과 연구를 했다는 것이죠 .

저 역시 사료적 진실은 찾아봐야 아는 수준이라 , 사실적 근거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

앞서 언급한 여운이 남으려면 필연적으로 현재를 반영하여야 하는데 특히 이 부분의 매칭이

잘 녹아 들어 있습니다 . 예를 들면 백성과 싸우게 되는 종려 ( 박정민 분 ) 와 왜군과 싸우는 천영 ( 강동원 ) 의

대비나 불타버린 궁을 버리고 피신하고 결국 임시거처로 가 궁 ( 권력 ) 재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선조 .

거기에 기막힌 우연이지만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탄 시점에서의 순천 의병과 친일파에 대한 부분 등 .

대중문화에 있어 정치적 레이어를 더해 받아들이는 것은 말 그대로 개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일 것입니 다 . 하지만 현재의 관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현재를 반영하여야 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필연이죠 .

그러기에 대중문화인 중에 이른바 좌파라고 낙인찍혀 블랙리스트에 오른 작가 감독 가수 들이 많은데 ,

이는 이 작품 전 란에도 나와 있습니다 .

영화 “ 왕의 남자 ” 가 있기에 처음은 아니지만 , 광대가 권력을 풍자하고 권력은 광대를 또 백성이

신경 쓰이기에 이를 견제하죠 .

여기서 저는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발전한 것은 어쩌면 예로부터 이어진 절대권력과 독재의 견제를 피하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물인 풍자와 해학 그리고 한이 아닐까 하는 씁쓸하지만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

이 작품 전란도 그때던 지금이던 권력이 그렇게 목을 쳐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백성이요 .

민중이라는 것으로 끝을 맺는 것 역시 일맥 한다고 보여집니다 .

사실 연기력 ? 딕션 ? 이런 건 차체하고 박정민 배우와 강동원 배우의 피지컬 차이가 과연 대결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인가 ?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는 박정민 배우는 주로 얼굴 클로즈업을 많이 쓰고

강동원 배우는 풀샷 위주로 하여 균형을 맞추었더군요 .

액션은 좀비가 나오는 킹덤이나 용이 나오는 왕좌의 게임이 아니기에 현실적으로 촬영이나

그래픽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지 않았나 싶고 ,

김신록 배우는 무한의 주인에 나오는 어떤 캐릭터 느낌이었는데 피씨 적으로 성비를 맞췄다기보다는

목소리나 감정의 스펙트럼을 더한 것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 비슷한 톤의 남자 목소리만 나오면

그것도 피로와 식상함을 느끼게 되니까요 .

사실 제가 좀 피식했던 부분은 클라이막스의 해변 장면에서 “ 헤어질 결심 ” 의 서래가 사라졌던 그 바닷가가

떠올랐고 거기에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 “ 해무 ” 까지 등장하니 보통은 정서경 작가 와 작업하던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며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

뭐 나중에 정작 온다는 배도 안 오지만 , 그 바닷가에 가기 위해 몇 가지 설정과

부가 설명이 필요하였으니까요 .

작품을 보기 전 이곳의 평들을 보고 흔한 넷플릭스의 킬링타임용 팝콘 영화 정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 및 시나리오를

썼다는 부분에 일말의 기대는 있었죠 .

사실 넷플릭스가 제작한다는 것은 제작비를 내려주는 개념이지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라 ,

기획적으로는 세심하게 관여하지 않습니다 . 검증된 제작진과 출연진 이유 있는 예산이면 제작비를 대고

릴리즈 라이센스를 갖는 곳이죠 .

그런 측면에서 CJ STUDIOS 소속의 모호 필름 , 박찬욱 감독의 각본 , 강동원 , 박정민 , 차승원 정도면

걸림돌이 없었을 겁니다 .

사실 우리나라 제작 배급사들은 감놔라 배놔라 많이 개입하고 여러 불확실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과하게 고려 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 넷플릭스는 말 그대로 비디오 플레이어와 같은 플랫폼일 뿐입니다 .

설명이 길었는데 그래서 아마도 넷플릭스가 아니면 이 작품은 질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지기

힘들었을 겁니다 .

저로서는 현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 할 수 있는, 신명 나는 음악을 들으며 엔딩크레딧의 엔딩까지

보게 하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

장탄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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