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찾으려면 일부 기능은 포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델 XPS 13 플러스 에는 USB-C포트가 2개만 있어 USB-C 독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에이수스의 최신 젠북은 이런 흐름을 역행하는 경량 노트북이다. S 13(2023년 모델은 UX5304)은 화려한 OLED 화면과 독특한 디자인을 포함한 고급 사양과 USB 독을 챙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한 포트를 제공한다.
 

노트북 왼쪽에는 2개의 USB-C/썬더볼트 4 포트와 HDMI 2.1 포트가 있다. HDMI 포트는 섀시 두께의 거의 전체를 차지한다. 오른쪽에는 표준 USB-A 3.2 Gen 2 포트와 헤드폰 잭이 있다. 평소에 두꺼운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에이수스 젠북 S 13은 두께가 10.9mm에 불과하다. 필자의 픽셀 7 휴대폰보다 얇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했다.
 

디자인에 대해 말하자면, 에이수스는 색감과 질감으로 노트북을 장식하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였다.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본체의 상판 덮개는 에이수스가 “플라스마 세라믹 알루미늄”이라고 부르는 소재를 사용해 거칠지만 매력적인 돌 같은 질감(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스타플릿 배지를 연상케 한다)으로 마감됐으며, 여기에 그래픽 요소가 더해졌다.

일반적인 아노다이징 공정의 대안인 플라즈마 세라믹 알루미늄은 내마모성과 경도를 향상하고 환경으로 배출되는 부산물을 훨씬 줄인 소재다. 사진만으로는 덮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보여주기 어렵지만, 한때 씽크패드 덮개에 찍힌 지문들을 죽도록 문지르던 사람의 의견이라는 점을 참고하자.

젠북 S 13의 모든 부분은 더 얇고 콤팩트하게 설계됐지만, 이 제품의 장점은 면도날처럼 얇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메인보드 구성 요소 레이어와 화면 패널 재배치 덕분에 배터리는 더 두꺼워졌고 윈도우 헬로우를 지원하는 IR 카메라를 위한 공간이 생겼다. 디스플레이는 2880×1800 해상도의 16:10 OLED 패널로, 에이수스는 이 패널이 DCI-P3 색 영역을 100%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밝기는 500니트로, OLED 화면 치고 놀라울 정도로 밝다. 에이수스는 63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로 스트리밍 영상을 14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으며, 49분 만에 최대 7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젠북 S 13을 사용하는 동안 느낀 유일한 단점은 키보드 사용감이다. 키보드 역시 더 얇아지도록 재설계됐기 때문에 키 트래블(key travel, 눌러진 키가 올라오는 거리)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나쁘지는 않앗지만, 필자가 사용해 본 다른 프리미엄 노트북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터치패드는 크기가 넉넉하고 반응성이 뛰어났다. 경첩은 키보드 데크를 약간 들어 올리지만, 180도까지 펼칠 수 있는 레이플랫 힌지가 적용됐다. 

젠북 S 13의 사양은 예상대로 하이엔드급이다. 최대 Xe 통합 그래픽, 32GB DDR5 메모리 및 1테라바이트 PCIe와 4.0 NVMe 스토리지가 포함된 코어 i7-1355U 프로세서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1TB SSD를 갖춘 모델의 가격은 1,399.99달러(약 187만 원)로 일부 경쟁 제품보다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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