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남, 만남 어플로 여자 검색(?) 사용 후기

그래요. 혼자 살아보니 아무도 없어서 외롭기도 하고, 회사엔 고추밭이고.

회사와 집만 오가던 인생이라 

술도 안하니 술친구도 없고

갑자기 이혼하고 나니, 이제 분식집 아줌마랑 이야기 하는게 유일한 여자와의 연결고리라고나 할까요.

아버지가 여자는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고 군대 갔다와서 사귀라 해서 군 끝나고 취직 면접에 커피타준 여자가 첫 데이트 상대이자 첫 여자이자 첫 아내이자 첫 이혼자이자 첫 원수가 되었네요.

아버지와 형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다양한 여자를 만났더라면 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여자 종족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이미 세월이 지나 되돌아갈 수는 없고. 아들에겐 여자들을 가능한 많이 만나보라고 이야기를 계속 했어요. 사귀는건 좋은데 3끝을 조심하라고 당부를 했죠. 혀끝, 발끝, ㅈ끝. 말조심 하고 나쁜곳에 가지말고 거시기로 함부로 휘두루지 말라고요.

뭐 인생이 아이러니 한게, 여자 세상이 되어서 대학교 MT를 가는데 여자 따로 가고 남자 따로 가는 웃기는 세상이 되어 버려서, 우리 아들은 여자 구경도 못한다고 합니다. 대학교도 공대라서 고추밭이라고.

좌우간 이제 두번째 여자를 사귈까. 사귀다가 또 ㅈ 되는 일이 발생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몸서리 치기도 하는데.

계란찜 만드는 것을 배웠는데 한 달을 요리 안하니까 잊어먹어서 계란4개에 물을 계란 껍질로 몇 개였나? 기억이 안나요. ㅠㅠ

20대에 했더라면 기억이 남았을건데. 매일 먹는 냉동식품 전자렌지 700 W에 돌리는 것도 몇 분이었더라? 이러구 있네요. ㅠㅠ

내 머리속에 지우게가 있는거 같네요. 나이 50 먹으니.

매번 사용설명서를 읽으면서(읽을때마나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경 찾아야 하고요) 돋보기 안경을 써도 눈이 흐려서 잘 안보이는 슬픔. 내일 안과 가서 백내장 검사를 받아보려 합니다. 

아... 사설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여자를 찾아보자 생각했는데 구글신도 여자를 검색해주진 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만남 어플 검색을 해서 깔아봤죠.

Badoo, 심쿵, 은하수 다방 을 설치했고. 며칠은 낚이는거 아닌가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직업이 분석인지라 패턴을 파악하고자.

Badoo는 태국인이 많은 국제적인 미팅주선인데, 선택하면 채팅이 가능한데 문제는 채팅이 열라느림 보내면 언제 도착할지 보장이 안됨. 허위 매물은 없는거 같아요. 실제 존재하는 사람인지 인증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못생긴 여자들이 많더라구요. 이게 현실이죠. 한번은 만나자 해서 가봤는데 베트남 여자였고 사진이 뽀샵.. 실제가 비슷한 얼굴이지만 기미나 색상 분포가 많이 다른 10년은 늙은 여자 ㅠㅠ

심쿵은 젊고, 이쁜 여자는 많아요. 근데 프로필이나 뭐나 볼라믄 무조건 돈이 들어갑니다. 여자사진 보여주고 프로필 (나이, 키, 종교 정도 실제인지 확인 불가) 보고 싶으면 돈 내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여자가 연락온다는 보장도 없고. 아마 한달쯤 시도했는데 한번도 채팅도 불가. 내가 못생겨서 그럴 수도 있는데 구라 느낌이 강합니다. 유료 템 사서 좋아요 보내도 일체 댓구도 없고....

은하수 다방, 여긴 나이에 맞는 여자를 골라주는 거 같은데 하루 2명 정도로 제한 5명의 프로필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물론 맘에 들어서 좋다는 메시지를 보내는데 돈을 받습니다. 물론 여자가 댓구를 할지 말지는 역시나 한번도 댓구가 없네요.

앱 말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서 채팅 시도했는데 21짜리가 술한잔 하자 해서 카톡 id를 주길래 채팅했더니 15만원 선입금하라고. 낚는 거드라구요. 세상 참 돌싱을 두번 죽이네요.

가연이라는 결혼 전문 업체에 대해서도 문의 해봤어요. 어플이 아니라 이곳은 듀오, 가연이 우리나라 결혼시장 잡고 있나본데. 가연에서 여자 소개받으려면 208만원을 일단 박고 시작해야 합니다. 최소. 1000만원 넘는 메뉴도 있다고 하네요. 강남역으로 와서 상담해보라 하는데. 소개받을때마다 보증금이 까이는 방식이더군요. 예를 들어 1번 만남 주선 마다 얼마씩 까는 형태.

암튼 세상은 어떻게 하면 돈을 빨아먹을까 호시탐탐 노리는 무서운 세상입니다. 

혼자 사는게 가장 속편하고 저렴한데 말입니다. 

한 두 주만 앱으로 낚시를 해보고, 여자가 피라미 급이라도 안낚이면 내 수준이 이렇구나 하고 포기하고 살렵니다. 여자가 보기에 내 얼굴이 못 생겼으니까 댓글도 없는거겠죠.

일단, 헬스장이나 다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