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아는 형님이 퇴직을 고민하시던데요,

그 회사 그거 법률팀도 있고 재무팀도 있는 대기업이던데 그런 건 거기다 상담하든지 할 일이지 왜 술 먹고 밤중에 전화해서 나한테 묻는지, 그것도 쥘쥘 울면서 하여간…
하여간 내후년에 육십 되는 양반이 퇴직을 할까말까 고민을 하는데 말이죠
수도권 변두리에 한 5억 하는 아파트 하나 있대요. 융자 받은 거 한 육칠천 남았는데 다달이 갚고 있고 이십 년쯤 삼십몇만 원씩 남았대요.
애들은 아들들이 둘 있는데 서울서 무슨 직장 다니기 시작한 지 일이 년 된다고 하고
형수님은 공무원 하다가 퇴직했는데 금년 가을부터 연금 백팔십 나온다고 하네요.
이 형님은 연금 이것저것 들어놓은 게 있어서 지금이라도 퇴직하면 다달이 세후 한 삼백만 원 언저리로 받을 수 있대요.
근데 가정 사정이 있어서 현금은 모아 둔 게 없고 기껏해야 한 천만 원이나 되든지 말든지 한다고요.
퇴직할 떄 수당이 웬만큼 나오기는 하는데 그것도 집 빚 갚고 나면 별볼 일 없을 것 같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이 형님 고민은 그거더라구요.
형수님하고 합쳐서 한 사백오십 전후로 연금이 될 것 같은데, ‘
현금 쌓아놓은 것 별로 없이 이걸로 한 삼사십 년 편안하게 살 수 있겠느냐는 거예요.
연 소득이 총액으로 얼마냐 했더니 세전으로 따져서 일억이 살짝 넘었었다고요.
씨… 웬만큼 듣고 술이나 먹자고 전화 끊었어야 했는데, 당장 월 연금 사백오십이면…
어휴, 나는 뭐 하고 살았나 몰라…
근데 뭐 연봉 세전 육천 따리가 대답을 해 줄 게 뭐 있어야 말이죠.
그 형님한테 술이고 회고 고기고 빵이고 얻어먹은 게 잔뜩 있어서 쌩은 못 까겠구.
뭐 어쩌구저쩌구 말은 잔뜩 했는데 영양가 있는 건 하나도 없구.
형수는 남자가 놀면 뭐 하냐고 내쫓을 때까지 붙어 있으라고 했다는데
그게 더 서럼다고 엉엉 울고 있으니…
이 형이 그러던 형이 아닌데 어디 병이라고 들었나 싶기도 하구 말이죠.
하여간 월 연금 사백오십이면 60전후에 퇴직해서 폐지는 안 주워도 되나요?
이거 어느 정도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