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감상평(스포 포함) ★☆☆☆☆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긴 합니다만 전 매우 불호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별다른 작가주의적인 독창성이나 특별한 점은 없었고 대부분이 어디서 봤던 뻔한 SF물의 클리셰들의 반복인데 단지 구성만 불친절하게 베베 꼬아놓고 서사는 쌓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적어도 초반부의 50분 정도..? 시가지랄까 마을에서의 추격전, 대치전 시퀀스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만 이후부터는 올해 본 영화 중에선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외계인들이 어디선가 본듯한 디자인(게임 바이오하자드의 리퍼,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데스엔젤, 애니메이션 클레이모어의 각성자, 진격의 거인의 일부 거인(보자마자 와이프가 귓속말로 그러더군요. 오빠 진격거다라고요..)인 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초반부의 스토리나 텐션, 연출구도, 나름의 떡밥들도 잘 깔아놨으면서 왜 후반부에는 그들이 시가전에 왜 사람들을 공격하는 지와 왜 지구에 왔는 지 등은 쿨하게 무시하고 산에서의 시퀀스를 시작합니다. 조르라고 불리는 여성 개체가 대화를 시도할려고 하나 이게 대화인지 협박인지 관객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성기가 유인된거라고, 당한거라면서 외계인들이 자기들을 사냥하기 위해 유인했다고 해버리니..
외계인한테 무한 조리돌림 구타 당하면서 온몸이 부숴져도 시원찮을 성기가 아주 멀쩡하게 말을 타고 차에 매달리고 그렇게 달리는 차에서 정확히 사격을 하는 강철신체와 무한 탄창의 AK와 기가막힌 M16A2의 적중률따윈 흔히 볼 수 있는 영화적 허용이니 둘째치고서…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우겨넣을려고 한 개그로 인해 몰입감이 깨지고, 심지어 극중 고성기가 죽을 수는 있다고 쳐도 말도 안되게 어이없이 죽은 데다가(일단은 죽은걸로 해야하는 게 쿠키는 그렇다고 쳐도 당장 극중에서도 운전하던 양배를 제외하곤 나머지 3명은 살아남았을꺼라는 생각조차도 않했으니..) 성기를 만든 사람에게 어떠한 화, 원망도 없이 고양이 피하다가 죽었다는 되도 안되는 개그에 멍하니 바라보다가 어떤 언급도 없이 같이 이동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영화관이 순간 웅성거릴…..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씬나올때 여기저기서 얘기소리는 많이 들리더군요. 마찬가지로 뜬금없는 설사 이야기나 오빠 사랑해 같은 것도 너무 억지로 개그를 집어넣을려다가 틈이 좁아서 못들어간 느낌입니다.
차라리 쓸데없이 반복적으로 긴 후반부의 차량 추격씬을 좀 줄이고 서사를 더 풀던지 설정에 대한 풀이를 더 넣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달린다→외계인이 쫓아온다→고폭탄을 맞춘다→외계인이 넘어지면서 거리가 벌어진다→다시 쫓아온다→고폭탄을 맞춘다의 반복적인 장면도 모자라서 감독의 편의주의적 연출까지 집어넣어 외계인이 단숨에 거리를 좁혀 오지만 다음 컷으로 넘어가면 거리가 다시 벌어져 있거나 아슬아슬하게 탈출하는 장면의 반복으로 긴장감을 어거지로 부여할려고 하는 건 전혀 나홍진 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아마 외계인 추격전을 통한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마지막 자동차 도주전도 클라이막스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였지만 다양한 연출이나 구도도 없이 반복적인 씬들만 깔아두고, 알아듣기 힘든 대사처리(차라리 한산처럼 그런 액션씬에서는 자막이라도 쓰는게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전까진 무슨 말하는 지 관객조차도 모르게하던 외계인이 갑자기 마지막에 급격하게 서사를 쌓기 위해 자막으로 어떤 말을 하는 지 보여주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죠. 차라리 바미기르처럼 표정으로 풀어보고 끝까지 자막을 넣지나 말던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럴꺼면 차라리 처음부터 자막처리를 해서 외계인과의 교전이 외계인은 호의적으로 대화하고자 했으나 오해로 사격해서 교전이 되었다는 서사라도 생기지 이건 단순히 다음 후속작을 위해 서둘러 만든 시퀀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 였습니다.
영화 내에서 풀린 외계인들의 설정은 잘 쳐줘야 지구 근처에서 우주 전함이 어떤 모종의 사유로 추락하게 되고, 그 중 외계인들 일부가 비상 포드로 추정되는 우주선을 통해 호포항 인근에 불시착했다, 그 와중에 어린 개체가 밖으로 나갔다가 죽었다, 조르가 타 개체들보다 상위 개체고 칼리는 조르의 자식이다 정도의 내용이 전부입니다. 별도의 감독 인터뷰가 없으면 다음 후속작을 보는 사람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봐야한다는 거죠.
가장 최악은 엔딩이었습니다. 후속작에서 모든걸 풀어버리겠다..그러니 이건 이렇게 마무리 하겠다..이게 말이 되는 걸까요.
쿠키에서 항상 다음 후속작품들을 깔아주어 이게 다음 후속작의 예고편인 영화냐는 소리를 듣는 마블조차도 한 영화에선 기승전결을 다 맺습니다. 심지어 2부까지 미리 촬영해놓았던 외계인 조차도 이렇게 마무리하진 않았습니다.
기대에 비해서 실망이 너무나도 큰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