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도서정가제 개편 논의가 반복되는 이유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서늘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 두고 글을 읽기에 좋다는 사자성어처럼 가을은 마음의 양식을 풍족히 쌓을 수 있는 시기인데요. 우리 법도 가을은 독서하는 시기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르면 매년 9월은 독서의 달로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는 국민의 독서 의욕을 고취하는 각종 행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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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은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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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저조해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였습니다.

종합독서율은 최근 1년 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중 1권 이상을 읽은 비율을 말하는데요. 종합독서율이 40%대라는 것은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 중 책을 한 권도 다 읽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1년 전 72.2%였던 성인 종합독서율은 매년 하락해 최저치를 경신 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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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연령대별 종합독서율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직전 조사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독서율이 낮아지는 향상을 보였습니다.

사진=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연간 독서량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량은 3.9권으로 4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는데요. 종이책 독서량은 더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2019년 6.1권이던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2023년 1.7권이 됐습니다.

독서율이 추락을 거듭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앞선 조사에서 성인 약 72%는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답했는데요.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 △스마트폰 등 책 이외 매체를 이용해서(23.4%)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11.3%) 등의 이유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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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독서율 하락이 시작된 2013년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리는데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되고 웹툰 및 웹소설 등 신규 콘텐츠 사업이 문을 열면서 사람들의 읽기 경험은 달라졌습니다. 2015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서는 이러한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여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