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해적판 만화로 읽었던 것 중에 시티헌터는 제일 재밌게 본 만화 중 하나였고
그 후에 투니버스와 애니박스를 통해 봤던 애니메이션도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결국, 영화로 다시 나온 시티헌터를 본 건, 예전의 추억을 얼마나 잘 살렸나를 확인하는 거였죠.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예고편의 사에바 료가 제법 괜찮은 느낌이라 감상하기로 한 거였는데,
감상한 결과는 걱정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다는 겁니다.
일단 주연인 스즈키 료헤이(사에바 료 역)의 열연이 눈에 확 뜨입니다.
작품의 팬이라고 하더니 캐릭터 연구를 제대로 해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만찢남 그 자체.
변태 가면에서 보여준 포스가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캐스팅의 대성공.
근데 문제는, 일단 원작이 80년대 작품이다보니 너무나 낡아빠진 말도 안되는 스토리라는 한계.
돋보이는 주인공에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민폐 못난이 카오리와 코스프레 여자, 기타 장식품같이 소모되는 여자 캐릭터들.
그나마 사에코 캐릭터는 배역 맡은 분이 넘 예뻐서 좋았지만, 카오리 등은 왜 이리 못나게 나온건지;;
악당들도 하나같이 낡고 매력이 떨어져서 긴장감이고 뭐고 없네요. ㅎㅎ
우리나라는 원작이 말도 안되는 만화라도 뭔가 어떻게 비틀어서 말이 되게 하거나 캐릭터성을 새로 해석하는 등의 작업으로
원작을 초월해서 영화, 드라마로서 더 대단한 작품이 나오기도 하는데 말이죠. 물론, 안습 망작도 많지만요.
일본의 만화 원작 영화, 드라마는, 그냥 그 옛날 작품의 답습이다보니 아무리 잘 만들려고 노력해도 한계가 너무 분명하죠.
시티헌터도 딱 그 정도의 작품이었습니다.
(블박)
저걸 신호위반이라고 하는애들 운전하지마라.gif
(21)
OTT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