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84(문피아, 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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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콜로세움의 회귀자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341388

퓨전판타지 회귀물입니다.

신들의 콜로세움에서 10년동안 구르다가 죽은 후 처음 콜로세움으로 들어온 시기로 회귀한 주인공입니다.
지구나 무림 등 다양한 성계에서 죽은 인간들에게 콜로세움의 챔피언이 되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며 플레이어로 데려오는 것이죠.

소속팀의 주인인 신이 있고, 그 아래에서 일하는 천사들이 플레이어들을 육성하는 팜을 관리하고 있죠.
새로운 플레이어는 일종의 뽑기 형식으로 얻거나 다른 팜에서 거래를 통해 데려오는 방식입니다.

플레이어들의 경기는 마치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대회처럼 해설자의 해설을 들으며 수많은 신들이 관람하는 방식이고
경기내용이나 결과에 대해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신들의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의견이 오고 갑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콜로세움의 전투뿐만 아니라
숲이나 강 등 다양한 지형지물이 있는 거대한 전장에서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서바이벌 배틀로얄 형식으로 싸우기도 하고
도시에 잠입해서 NPC를 호위해 안전지대까지 이동해야하는 스토리 협동미션도 있는 등 다양한 방식의 경기가 치러집니다.


주인공은 최약체로 평가받는 지구출신 플레이어인데 10년간 살아남아서 상위리그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강자를 만나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영혼을 저당잡히는 대신 새로운 기회를 얻는 계약을 통해 과거로 회귀합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인데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라서 이곳은 주인공이 처음 시작했던 팜이 아니라 다른 곳입니다.
이곳은 일종의 공장형식으로 돌아가는 팜으로 플레이어들을 적당히 키운 다음에 다른 팀에 판매하는 것을 주력으로 삼는 곳이죠.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첫 경기 생존률이 낮기 때문에 무작정 뽑기를 하기보다
이렇게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플레이어를 트레이드로 구해서 쓰는 팀들도 있으니까요.


콜로세움에서는 수많은 경기가 치러지다보니 그 중에는 메인 이벤트 전에 단순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일명 더미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일회성 소모품으로 사용할 플레이어들을 데려와서 잔인한 학살쇼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귀한 주인공도 원래는 소환 후 한동안 팜에서 훈련을 받고 경기를 뛸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더미 플레이어로 사용할 인원을 공수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이번에 새로 소환된 플레이어들이 희생양으로 선정됩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경기에 참여하게 된 주인공인데 이번 경기는 팀 대항전입니다.
상대팀은 숫자가 적지만 여러번 경기를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상태이고
주인공팀은 이제 막 소환 되어서 전투력이 보잘것 없는 상태이죠.

주인공팀은 메인 이벤트가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띄울 목적으로 치러질 학살쇼의 제물로 선정된 것입니다.
하지만 회귀한 주인공은 스탯은 낮아진 상태이지만 수많은 전투경험이 있으므로 오히려 적을 모두 죽이고 홀로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본 어떤 하급신이 재빠르게 주인공을 트레이드로 자신의 팀으로 데려오게 되죠.
원래라면 이정도의 선수를 그렇게 저럼하게 데려갈 수 없었겠지만, 애초부터 공장제 팜에 소속된 주인공이었고
팜의 주인을 대신해서 플레이어들을 관리하던 천사가 소속 플레이어들의 판매등록을 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미처 그것을 수정하기 전에 바로 트레이드를 해버린 것입니다.


이 하급신은 원래 천사였다가 최근에 하급신으로 승급했기 때문에 신으로서의 경험이 얼마 없습니다.
더군다나 콜로세움 경기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공부는 많이 했지만 팜을 운영해본 경험도 없는 상태이죠.

그래서 주인공은 팜에 소속된 유일한 플레이어이고
천사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신과 직접 대면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점점 새로운 플레이어들도 늘어나면서 주인공이 소속된 팜도 점차 커지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기존에 인기있던 다양한 소재들을 적당히 섞은 소설입니다.
상태창, 콜로세움, 배틀로얄, 미션, 캐릭터뽑기 등 사람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소재이죠.
뽑기 게임의 유닛이 된 주인공이 다양한 미션을 겪으면서 점점 강해지는건 성공이 보장된 인기소재입니다.

이제는 유행한지 너무 오래 되어서 적당히 클리셰 비틀기를 들어가는게 보편적인데
그런 클리셰 비틀기도 처음에야 살짝 변화를 주니까 신선한거지 나중에는 그게 클리셰가 되어버리는게 대부분이죠.
이 소설은 그래서인지 다시 복고풍으로 돌아가서 그냥 인기있는 소재를 모두 섞는 방식의 예전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요즘은 이런게 적다보니까 역으로 신선한 느낌이 들더군요.
클래식이 괜히 클래식이 아니고, 정통판타지가 괜히 다시 독특함으로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죠.


전체적으로 굉장히 흔한 클리셰 덩어리입니다.
회귀하면서 일부 주인공만의 특수한 스킬은 가져왔고, 경험도 있지만 스탯은 초기화된 주인공
그런 주인공보다 스탯이 높은 강적들


문제는 작가가 독자 입장에서 자신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쓰는 거니까 이후 어떤 스토리로 흘러갈지 모두 알고 있죠.
작가가 의도한 결과로 이끌어가기 위한 중간과정을 얼마나 잘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독자들이 느끼는 것이 달라지는데
이 소설은 그러한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스탯이 낮을 때 일부러 포인트로 스탯을 안 올리고 직접 훈련을 해서 올린다는 설정인데
막상 그 포인트를 이용한 스탯 상승치의 수치설정을 너무 엉성하게 해서 독자들에게 이럴바에 그냥 포인트로 스탯을 올리고 더 강해져서
그걸로 더 많은 포인트를 얻어서 빨리 키우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냐는 태클을 받기도 하고

목숨이 걸린 경기인데 스탯을 올려주는 칭호를 일부러 적용 안하고 싸우다가 위기의 순간에만 적용하는데
이렇게 해서 얻는 이득을 적절하게 묘사하지를 못해서 독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독자들이 계속 댓글로 그 부분을 지적하자 나중에서야 그 부분을 반영한 것인지 처음부터 칭호를 적용하고 싸우는 식으로 바꾸더군요.

가장 맛있는 반찬은 아꼈다가 마지막에 먹는 사람이 있죠.
게임에서의 육성법도 초반은 힘들지만 후반에 강해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구요.
이 소설의 작가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 회귀자인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 위해
팜 운영 경험이 없는 이제 막 승급한 하급신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회귀지식활용에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설정만 봤을 때는 납득이 갈만한 그럴싸한 설정인데 막상 그걸 소설 속에서 풀어내는 것을 보면 구멍투성이더군요.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뽑기게임 유닛이 된 주인공이 점점 강해진다는 인기가 보장된 소재이다보니 계속해서 읽게 되더군요.
개연성에 어느정도 문제가 있지만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을 보는 재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요.

한마디로 뇌를 비우고 보기 좋은 소설입니다.



2. 너무 늦은 귀환자님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67178

TS 아포칼립스물 헌터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귀환한 주인공인데 귀환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함께 넘어온 사역마 서큐버스의 몸에 들어오게 된 주인공입니다.
원래 판타지 세계에서는 남자로 활동했는데 귀환하면서 TS가 된 것이죠.

그런데 귀환해보니 지구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이 되었습니다.
원래 게이트와 헌터들이 있는 세상이었는데 고위헌터들은 게이트를 통해 넘어온 마왕이나 마녀 등 수많은 강적들에게 대부분 죽은 상태이죠.

일종의 네크로맨서 신관으로 활동했던 주인공인데 귀환하면서 가지고 있던 맹약의 서가 초기화 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헌터보다는 훨씬 강하지만 맹약의 서를 다시 채우기 전에는 이전과 같은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는 힘든 상황이죠.

힘을 잃은 TS 귀환 네크로맨서물도 이제는 유행한지 꽤 되어서 상당히 흔한 편인데
이 소설은 육체능력이 뛰어난 주인공이기 때문에 오직 소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소설에서는 소환능력에 제약을 줘서 주인공을 약하게 만드는게 클리셰인데
아포칼립스 배경이라 그런지 많은 힘을 잃은 주인공이지만 아직 강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1번 '콜로세움의 회귀자'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