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랜드
오징어랜드오징어랜드팬더티비
유머 일일 인기게시물 30
[미스테리]

미국 괴담 속의 요괴, 저지 데블

[댓글수 (0)]
rank
전설의왕게
2026-07-03 () 02:45조회 : 466추천 : 4

미국은 1783년에 식민지 모국인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신화가 없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에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괴담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저지 데블입니다.

아직 미국이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식민지 시절인 1735년, 뉴저지 주 남부의 소나무 황무지라 불리는 숲 지역에 리즈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살았습니다. 그녀는 이미 12명의 아이들을 낳은 상태였는데, 자신이 13번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더 이상 아이를 낳기 싫었던지 “앞으로 내가 낳게 될 13번째의 아이는 악마가 될 것이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울면서 아이를 저주하였습니다.

그리고 폭풍우가 치는 밤에 리즈는 심한 진통을 앓으며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녀의 친구들이 모여들어 출산 장면을 목격하던 중이었습니다.

마침내 리즈는 13번째 아이를 낳았는데, 놀랍게도 그녀가 낳은 아이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염소의 머리와 발굽에 박쥐의 날개와 끝이 두 개로 갈라진 꼬리를 가진 끔찍한 괴물이었습니다. 이 괴물은 태어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을 향해 으르릉거리고 날카로운 소리의 비명을 지르더니, 급기야 꼬리를 휘둘러 모두를 때리고는 굴뚝을 타고 올라가 소나무 숲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저지데블1.jpg

그리고 그 날 이후부터 뉴저지 주의 주민들은 소나무 숲 근처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뿔이 달린 염소 머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괴물을 보았는데, 그 괴물은 높은 목소리로 비명을 질러댔고 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피가 얼어붙을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하여, 그 괴물을 가리켜 뉴저지 주의 악마라는 뜻의 저지 데블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이 저지 데블과 관련된 민담 중 일부에서는 이런 내용도 덧붙여졌는데, 사실 저지 데블을 낳은 리즈는 평범한 여성이 아니라 교회에서 금지한 사악한 주술을 사용하는 마녀였고 그녀의 남편도 사람이 아니라 악마였으며, 그래서 교회의 성직자들이 둘의 결합으로 태어난 괴물인 저지 데블을 소나무 황무지에서 쫓아내려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다만 성직자들이 저지 데블을 퇴치했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 실패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이 저지 데블 민담은 그저 허무맹랑한 헛소문일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저지 데블 민담은 어느 정도 실제의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입니다.

우선 뉴저지 주 애틀란틱 카운티의 리즈 포인트 섹션의 지역 역사 기록을 보면 저지 데블을 낳았다는 여인인 리즈의 남편은 자펫 리즈라고 하며 그는 1736년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실제로 12명의 자녀를 두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여인 리즈의 진짜 이름은 데보라 리즈라고 밝혀졌습니다.

리즈 포인트.jpg

아울러 자펫 리즈의 조상인 다니엘 리즈는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하는 인쇄업자였는데, 문제는 그가 기독교 종파 중 하나인 퀘이커 교도였음에도 불구하고 1687년부터 점성술과 악마학과 천사학 및 마법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교회에서 금기시하는 주술들에 관련된 책을 낸 점 때문에 리즈의 동료인 다른 퀘이커 교도들은 리즈를 가리켜 “신성모독을 저지르는 이단자.”라고 부르며 비난하였고, 그가 출간한 책들을 불태워버렸습니다.

여기에 리즈 가문의 문장은 두 개의 발톱이 있는 발로 서 있는 박쥐의 날개를 가진 전설 속의 요괴인 와이번이었는데, 이런 와이번의 모습을 본 지역 주민들은 리즈를 가리켜 악마와 연관되었다고 여기며 그를 더욱 꺼려했는데,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저지 데블 민담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Jersey_devil_mini.jpg

여하튼 그렇게 해서 저지 데블 민담은 19세기부터 계속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형인 조제프 보나파르트는 미국으로 이주하였는데, 그는 1820년 보든 타운에서 사냥을 하던 중 저지 데블을 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1840년과 1841년에 미국 각지에서 가축들이 원인 모를 죽임을 당한 사건들이 발생했는데, 이때 공통된 사항이 바로 목격자들이 염소의 발굽 같은 발자국과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887년 애틀란타 지역의 신문에서는 “소나무 황무지 근처에서 괴물이 발견되었는데, 이 괴물이 나타나면 개들이 겁을 먹고 짖어댄다. 그것은 새도 동물도 아니며, 악마이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또한 1909년 1월 16일부터 1909년 1월 23일까지 뉴저지 지역에서 발간되는 신문들에는 붉은 눈을 가진 악마인 저지 데블이 나타났다는 기사가 실렸고, 이 때문에 수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고 노동자들도 겁에 질려 회사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표지 사진.jpg

출처: 세계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12~213쪽

출석체크 +1000P
댓글  0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주세요.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