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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4만 동문 큰 상처" 광주일고, '스타벅스 가야지'+'탱크데이' 배재고 조롱 논란 KBSA 항의서한 제출→이규연 교장 "혐오 용납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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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30 () 13:52조회 : 41추천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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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배재고의 지역 비하성 응원 논란에 광주제일고(광주일고)가 공식 항의에 나섰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일고 이규연 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회관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직접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이 지난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 도중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생긴 뒤 나온 조치였다.

이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당일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로 홍보에 나서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사안을 그대로 끌어온 조롱이자 지역 비하성 구호로 해석됐다.

광주일고는 경기를 주관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향해 향후 모든 경기에서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과 표현을 전면 금지해달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배재고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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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교장은 "어제의 일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100년이 넘는 야구부 역사를 가진 광주일고 4만 동문과 전남광주특별시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이 여럿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지역을 넘어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행위이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사라진 비도덕적인 행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스포츠 정신의 본질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 교장은 "승패를 떠나 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스포츠 경기의 기본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바탕"이라며 "승패와 같은 결과도 교육이지만 심판과 선수가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펼치는 전 과정이 또한 교육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그는 "협회는 선수들과 지도자, 학부모, 관중들에게 경기 전후 상대를 비하하지 않도록 늘 교육하고 이를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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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건 직후 현장에 있었던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 바 있다. 조 감독은 "안쪽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듣지는 못했는데 갑자기 코치가 큰소리를 내길래 놀라서 무슨 일이냐 했더니 상대방에서 스타벅스 관련 응원을 꺼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구심도 와서 말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도 상대방 응원 제재를 조금 시켜달라고, 경고를 주든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권오영 감독의 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상대 감독님이 3루 베이스 코치로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인지를 못 하셨다고 들었다. 경기 중에 선수들을 집합시켜서 훈계하셨고, 경기 끝나고도 상대방 코치, 감독님이 다 오셔서 사과하셨다"고 밝혔다. 

배재고 감독으로부터 직접 전화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연락이 왔는데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관련 선수 징계를 강하게 줄 것이고, 윤리 교육부터 해서 SNS에 모든 사과문을 다 올리겠다고 하셨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며 너무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단체 율동까지 맞춰졌음에도 개인 한 명의 일탈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아함도 내비쳤다. 조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한 명이 크게 소리치면서 단체 율동이 같이 진행됐다고 들었다. 율동이 다같이 하려면 미리 사전 연습을 하거나 호흡을 맞춰야 하지 않나. 일부러 저희한테 그렇게 하려고 계획했던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광주일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충격도 분명히 있었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도 경기 중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집중할 수가 없다. 선수들을 달래면서 동요하지 말고 일단 경기를 마치자고 해서 경기를 이어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경기 도중 흥분해서 큰 소리를 외칠 수는 있지만 이 발언 자체는 지역적인 발언이기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배재고가 사과와 후속 조치를 약속했음에도 광주일고가 협회에 공식 항의서한까지 제출하고 협회 차원의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절차까지 예고됐다. 이번 논란은 한 학교의 일탈 행위를 넘어 제도적 책임을 묻는 사안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고교야구 더그아웃에서 상상할 수 없던 지역 비하 발언, 거기에 단체 율동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아마추어 야구계에 미칠 파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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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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