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80(네이버, 문피아)

1. 일품수선 (네이버)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6489057

착각계 코미디 중국 선협물입니다.

선협게임을 하던 주인공이 자신이 하던 게임세계에 빙의합니다.
그런데 기존에 키웠던 캐릭터와 아이템은 어디로 갔는지 초기 캐릭터가 되어있는 상태이죠.

게임지식은 있지만 능력은 일반인과 크게 다를바 없는 상태가 된 주인공이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작은 잡화점 하나를 차립니다.

그런데 이 잡화점은 겉보기에는 최하급 부적을 판매하는 곳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몰래 시체를 처리해주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주인공에게 어느날 단골손님이 와서 두 구의 시체를 처리해달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어떤 유명한 도군의 무덤위치가 기록된 보물지도를 노린 살인사건이었고
결국 사태가 커져서 주인공에게 의뢰를 했던 단골손님이 소속된 문파는 멸문당합니다.

그것도 모른채 시체를 버리기 위해 근처에 있는 귀신들이 출몰하는 계곡에 몰래 잠입한 주인공인데
어떤 신분이 높은 여자귀신이 주인공에게 반해서 수하들을 부려 주인공을 납치합니다.
이대로는 귀신과 혼례를 치르고 정기를 빼앗겨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주인공은
교묘한 말로 여자귀신을 속이고, 귀신들을 잠재우는 향을 태워 여자귀신뿐만 아니라
혼례식에 참석한 하객귀신들을 모두 잠재워서 탈출하게 되죠.

그렇게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귀왕의 딸이 주인공을 쫓는 일방적인 러브스토리가 시작됩니다.

그 후에도 주인공은 여러사건을 겪으며 변장을 하면서 신분을 바꾸기도 하고
스승을 구해 문파에 들어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인척 위장해서 어떤 문파에 잠입했다가 그대로 그 문파에서 수행도 하는 등
선협물에서 흔히 나오는 스토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일념영원과 비슷한 느낌인데 일념영원의 주인공과 달리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화자찬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념영원처럼 말솜씨로 다른 사람을 농락하기도 하고 그로 인한 착각계 요소가 자주 나오는 편이고
정이 많고 다른 사람에게 잘해주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대해야 할 때는 냉정해지기도 하죠.

다만 게임빙의물이라는 설정은 어디갔는지 그냥 선협세상에서 수행을 시작한 일반인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점점 강해지는 흔한 선협물입니다.
빙의자가 알고 있는 게임지식 같은건 거의 안나오고 그냥 완전히 새로 배우는 느낌입니다.

단순히 수행을 하며 강해지는 문제가 아니라 수행의 단계나 세계관에 대한 설정 등 기반지식이 전무한 주인공입니다.
빙의자라는 요소는 도대체 어디갔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그냥 수행자의 세계를 처음 접한 일반인이나 다름없더군요.


다만 이런 선협물 주인공은 대체로 다른 수행자와 차별화되는 주인공만의 특수한 능력이나 우연히 얻은 보물이 있죠.
이 소설의 경우 주인공은 시체를 손으로 만져서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뭐가 나올지는 랜덤입니다.
그 시체가 익히고 있던 공법이 적힌 책이 나오기도 하고, 그 시체와 관련된 각종 소모품이 나오기도 하죠.




2. 걸그룹 소설 아닌데요?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40560

현대배경 여자프로게이머팀 코치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mmorpg 베이스로 만든 5:5 프로게임 리그에서 2부 리그 선수였다가 은퇴한 주인공이
4부 리그 여자팀 코치로 들어가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새로 소속된 4부 리그 여자팀은 기존 선수들과 계약해지를 하고
리빌딩을 통해 선수를 새로 뽑을 예정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선수선발부터 관여하게 됩니다.

기존에도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미리 파악하는 눈이 있었던 주인공인데
이제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코치가 되자 시스템 능력을 얻어서 그 선수의 잠재력을 상태창으로 볼 수도 있고
각종 코칭스킬을 익혀서 훈련을 도와주거나 선수에게 경기에 도움이 될 스킬을 부여할 수도 있게 됩니다.

그렇게 국내 4부 리그에서 시작해서 점점 주가를 올려가던 주인공은 올림픽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참가하게 되고
나중에는 세계대회에도 나가게 되죠.
이 게임의 리그 설정은 전체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리그와 비슷해서 롤드컵에 해당하는 세계대회도 있습니다.

다만 mmorpg 베이스라서 아이템 재료를 얻기 위해 파티로 사냥하기도 하고
그렇게 모은 재료를 이용해 장인에게 아이템 제작을 의뢰하기도 하죠.
대부분의 프로팀은 따로 공략대를 운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순수하게 pvp 연습에 집중하지만 주인공이 소속된 팀은 신생팀이니까요.


이 게임은 프로리그라도 장비빨과 스킬빨이 통용된다는 설정입니다.
다만 올림픽에서만은 공평한 경기를 위해 사용가능한 스킬등급에 제한이 있죠.

하지만 이런 장비와 스킬에 대한 설정은 단지 주인공의 팀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묘사하는 것에 사용되지
템빨로 승패가 좌우되는 묘사는 잘 안나오는 편입니다.

똑같은 4부 리그팀들끼리의 대결은 장비수준도 비슷비슷해서 별 차이가 없고
3부, 2부, 1부로 올라가더라도 마찬가지로 서로 비슷한 수준이니까요.

특히 이 게임의 장비는 내구도가 떨어지면 파괴되는 소모품 개념이고, 사용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내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템빨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는 없다는 설정입니다.

다만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갖춰줘야 다른 팀과 경쟁이 되니 더 높은 리그로 올라가려면 선수의 실력뿐만 아니라 후원사의 규모도 중요해집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이기 때문에 개발사가 절대갑이고, 프로팀의 후원사가 되기 위한 조건도 상당히 까다롭게 설정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3부 리그 후원사가 되려면 숙소 규모는 얼마 이상이어야하고, 홈 경기장은 관중석이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팀만 3부 리그의 프로팀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4부에서 3부로 이제 막 승격한 팀을 위해 개발사에서 지원금이 나오지만 말이죠.


4부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주인공의 팀원을 트레이딩하려는 다른 팀의 접촉도 있고
점점 유명해지는 주인공을 코치로 영입하려는 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발굴한 멤버들을 데리고 세계대회우승을 목표로 계속 달립니다.
중간에 후원사가 도산해서 새로운 후원사를 구하려고 감독과 코치가 뛰어다니는 등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수들을 키우고 경기에서 승리해나가는 스토리입니다.

당연하지만 주인공에게 점차 호감을 품는 멤버들과 철벽을 치는 주인공 사이의 에피소드도 나오죠.
특히 엔딩이 조금 충격적입니다.


걸그룹 소설에서 차트 1위를 목표로 달리거나 대상을 노리는 그런 전개와 비슷한데
배경이 음악이 아니라 여자 프로게임팀이고 그로 인해 게임에 대한 묘사와 전략전술이 상세하게 나온다는 점이
이 소설만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