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다나카 요시키가 쓴 소설, 은하영웅전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인데 이 소설이 주는 교훈을 개인적으로 해석한다면,  그건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거나 망각하지 마라'입니다.

은하영웅전설의 본문에 등장하는 민주국가인 자유행성동맹이 건국된 본래의 의의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체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유행성동맹이 전제군주제 국가인 은하제국과 계속 전쟁을 벌이다보니,  자유행성동맹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시체제를 유지하느라 자유도 평화도 사라지고  전쟁 때문에 계속 국력이 소모되어 나라 자체가 점점 쇠퇴해지다가  은하제국이 대대적으로 전면전을 걸어오자 너무나 허무하게 망해 버립니다.

이 일을 두고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는 소설 본문의 후반부에서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자유행성동맹을 세운 하이네센의 참 뜻은 은하제국을 세운 폭군 루돌프를 타도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하이네센은 폭력적인 혁명을 일으켜 은하제국을 전복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조용히 은하제국을 떠나서 자유행성동맹을 세웠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민주국가의 진정한 의의는  시민들의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것이지,  전쟁을 일으켜 비민주 국가를 타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비민주 국가가 침략해 온다면 당연히 맞서 싸워야겠지만,  굳이 그런 침략을 해오지 않는다면  민주국가와 비민주 국가도 얼마든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소설 본문에서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방해한 세력들 때문에 끝내 실패했지요 .  

그리고 자유행성동맹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명이 사악한 비민주 국가인 은하제국을 타도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여  무의미한 소모전을 계속 벌인 끝에 사회 자체가 리버럴 파시즘으로 치달아 병영국가가 되어  끝내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마저 스스로 훼손해 버리고 몰락해 버렸습니다.

이 소설이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들한테 교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