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운영중입니다.
오늘 장사 하다 있었던 일입니다.
전에도 한번 있었던 일인데 알바(22살 여자)가 사장님 혹시 생리대 있어요? 라고 물어봅니다. 바로 손님이 물어봐? 라고 했더니 본인이 미안해 하는 표정 하면서... 네~ 합니다. 손님이 물어 본 거냐고 바로 눈치 챈건 이친구랑은 부모님 두분하고 술도 같이 마시기도 하고 20살 찍자 마자 계속 같이 일하는 아주 친하다 보니 만약 이 친구가 급하게 터졌으면 약국 갔다 와도 될까요? 혹은 저 잠깐 밖에 화장실 갔다 와도 될까요? 라고 물어 봤을 꺼란 걸 알기에....
나름 요식업 오래 일하다 보니 별의별 진상 봤지만 저번 에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이 나서 괜히 알바한테 하소연 했습니다.. 내 기준에는 아무리 이해 할 려고 해도 이해가 안 간다.. 제 가게는 2층인데 바로 밑 1층에 편의점 있고(천천히 가도 1분이면 도착합니다.) 반경 50미터 안에 약국(일요일이라 닫았을 수 있습니다.)2개에 1층 편의점 포함 4개 있고 올리브 영도 2개(10시 쯤이어서 요기도 닫았을 수 있습니다.)가 있습니다. 번화가라 편의점 못 봤을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 없다면 말이 안돼는 위치입니다. 혹시 남자랑 왔냐? 물어보니 여자 2명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남자랑 왔으면 둘 관계에 대신 사러 가 달라고 부탁하기 쪽 팔릴 수 있으니 남녀라고 했으면 열 안 받을 꺼에요..
바쁜 시간이라 농담반 진담반으로 손님한테 가서 10만원 주시면 바로 1층 편의점 가서 사다 드린다라고 해~ 라고 했습니다. 물론 알바가 제 개드립 듣지도 않고 정중히 없다고 하니 직접 나가서 사왔습니다. 전 여자는 아니지만 제 기준에는 혹시 주변에 편의점 어디 있냐요? 혹은 알바한테(같은 여자) 정말 죄송한데 생리대 하나만 사다 주실 수 있을까요? 정도가 맞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받은 이유가 바쁜 시간에 무리한 부탁을 한 것과 가게에는 구비 해 놓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한 이유가 괘씸해 보였습니다.
전 남자다 보니 생리가 갑자기 터지는 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생리가 갑자기 터지면 당황 할 수 있지만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예기치 못한 급방구를 괄약근 조절 생각 하기전에 나오기도 하는 생리적인 현상 인거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해도 생리대 즉 여자의 생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다 보니 내가 너무 오버 했거나 같은 여자인 알바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단 생각에 다시 물어 봤습니다. 요즘 생리대 구비 해 놓는 가게들이 있냐고.. 본인이 알기론 요즘에는 좀 생긴 거 같다고 합니다. 진짜 몰랐습니다. 생리대를 구비 하는 곳이 있다 라는걸요...
이 대답을 듣기 전까진 제 생각이 맏다고 의심 한적이 없는데 순간 내가 꼰대가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드내요..
다른 알바들 한테도 물어볼 생각이긴 한데 생리대가 의약품 처럼 준비 해 두면 유용한 품목에 속한 품목 인지를 떠나 그런 가게들이 많아지고 있다 라는 대답이 충격이내요...
제가 자만했습니다. 항상 어린 친구들과 일하고 있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 내가 꼰대일 꺼란 생각 해본 적도 없고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서 대충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 기준에 이상하다고 단정 지은 기준이 내 뇌피셜 하나 였다 라고 생각하니 이미 꼰대 아닌가 라는 조바심이 드내요...
생리대 물어본 손님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없다고 하니 본인이 나가서 사왔고 더 이상 따지지 않으면 진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가게들이 있다 라는건 제가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 있을 수 있고 이걸 머리로 이해가 안 가도 몇개만 사 놓으면 즉 돈 몇푼 이면 해결되는 문제니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라는것도 잘 압니다. 10년 장사 하면서 딱 2번 있었으니 생리대도 유통기한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한번 몇 개만 사두면 스트레스 받을 일 없죠... 다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기준을 만들었고 그걸 어기면 분노부터 생겨서 이성적인 판단 자체를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젊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이유가 유연한 사고라고 생각 했는데.......
자유게시판 주간 추천 (더보기)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질문] 
청춘불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