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초임 급여가 적다는 것에는 매우 공감합니다.
특히 일반행정직, 사회복지직은 업무량과 특성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급여라 생각합니다.
공무원 급여체계도 직열별로 차이를 두었으면하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이라는 말이 있는데
군대처럼 직열(보직)에 따라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의 정도도
천차만별인 것이 공무원이라
결코 동일 노동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토 게시판에 공무원 초임 급여가 최저시급보다 많니 적니,
초임 공무원들이 퇴직을 많이 하니 어쩌니 하는 글이 올라 올 때 마다
많은 댓글들이 달립니다.
댓글들을 보면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점,
나와 생각이 다른 점 등 적잖이 배우기도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어 한 말씀 드립니다.
급여를 비교할 때, 특히 공무원 급여를 비교할 때
최저시급과는 비교를 말았으면 합니다.
단기적으로 최저시급 일자리를 가지는 사람들이야
그때 뿐이겠지만
각개의 사정으로 최저시급으로 년년이 버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이 명절에 가족을 만나러 가지도 못합니다.
당직이나 순번에 의해서 못가는 것이 아니라
무급 명절이어서,
오늘을 쉬면 일당이 안 나오기 때문에
대신 자리를 메워줄 동료가 없기 때문에
이달치 급여를 아직 받지 못해서 못갑니다.
특수직 공무원을 제외하고
지금 이시간 가족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공무원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최저시급자들은 몇 년을 일해도 최저시급입니다.
결혼을 해도 최저 시급입니다.
아이를 낳아도 최저 시급입니다.
연차가 없습니다.
병가도 없습니다.
육아 휴직도 없습니다.
또한 오늘 같은 명절에는 무급 휴무입니다.
초임 공무원 급여가 적음을 강조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들도 고생한 만큼, 우리나라 사회적 경제적 수준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기 위해 비교를 하려면
공무원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직업군(요즘은 워라벨이라 하지요)
과
비교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의 액수만을 강조하기 위해 최저시급을
인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 액수의 돈에는 사람이 같이있습니다.
최저 시급이 언제나 최고 시급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 무게를 갖지 않는 말이라고 하기엔 그기에 속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명절에 무거운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주위를 조금만 돌아보면 가족, 친척, 친구들 중에
공무원 한명이야 없겠습니까.
그분들에게는 늘 수고와 격려, 감사를 전하세요.
또한 최저시급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지인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도 희망과 용기가 되는 말씀 드리시고,
그분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번 생각해보는 명절이 되었으면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정치 이야기로 재미 없는 시간 보내지 마시고,
내년 추석 휴일이 아주 좋으니 가족들과 정말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 의견 나누고 제안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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