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에서 일본계 부녀 대통령 나왔다...후지모리 딸 게이코 0.27%p차로 승리

지난 7일 치러진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대표.
지난 7일 치러진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가 0.27%포인트 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29일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100% 기준 후지모리의 득표율은 50.135%를 기록해 좌파 성향의 로베르토 산체스 다함께페루당 후보(49.865%)를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약 0.27%포인트(약 4만9000표)에 불과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후지모리는 개표 완료 직후 X에 “페루국가선거심판원의 발표를 겸손함과 신중함, 책임감을 갖고 기다리겠다”며 “모든 페루 국민을 위한 질서와 희망의 길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재임 후 인권 유린과 부패 혐의로 16년간 복역한 고(故)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부친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2011년, 2016년, 2021년 총 3차례 대선에 도전했으나 상대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후지모리의 당선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본계 부녀 대통령이 배출되는 기록이 세워지게 됐다. 또한 블루 타이드라고 불리는 중남미에서의 우파 연쇄 집권 흐름도 이어지게 됐다. 2023년 대선에서 승리해 좌파정권을 교체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블루 타이드는 올해 들어서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칠레에서는 올해 3월 강경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이 집권했고, 최근 마무리된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도 강경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레쟈 후보가 승리하는 등 남미 주요국가에서 우파로의 정권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후지모리는 강력한 치안 대책과 민간 투자 촉진, 관료주의 축소 등 시장 친화적인 경제 정책을 내세워 보수층과 재계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다. 특히 교도소에 군을 투입하고 국경을 강화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등 강경 공약을 내세웠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산체스는 5년 전 대선에서 후지모리를 꺾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정부에서 통상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산체스는 이번 대선에서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위한 헌법 개정, 경제에서 국가 역할 확대, 사회적 지출 증가 등을 강조하며 후지모리와 맞붙었다.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1·2위로 결선에 진출한 후지모리와 산체스는 결선 투표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막판 변수였던 해외 거주 재외국민 표가 개표되며 후지모리가 판세를 뒤집자, 산체스는 재외국민 투표에 부정 행위가 있었다며 불복 시위를 촉구했다. 산체스는 “후지모리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자 공식 발표를 막기 위해 법적 이의를 제기할 방침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근소한 차이로 희비가 갈린 만큼 페루의 양극화된 정치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루는 2016년 이후 무려 9명의 대통령이 거쳐 갈 만큼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후지모리는 최근 10년간 10번째 대통령이 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 하야하거나 탄핵당했던 전임 대통령들보다는 후지모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집권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지모리가 이끄는 민중권력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상원 60석 중 22석을 확보해 초기 탄핵 시도를 저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 이야기,,,
**알베르토 후지모리는 일본계로서 페루 대통령직에 오른 매우 독특한 케이스로, 1990년 처음 집권한 이래 반대세력의 위헌 논란까지 야기해가며 내리 3선에 성공하는 등, 높은 대중적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그러나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로 인해 독재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그러나 후지모리는 2000년 9월 국가정보국의 야당의원 빼내오기 스캔들에 휘말리며 크게 휘청거리게 된다. 자신의 측근이었던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국가정보국장이 야당의원을 매수하는 현장이 촬영된 비디오가 공개된 것이다. 결국 그해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참가했던 후지모리는 그 길로 도쿄로 내뺀 뒤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팩스로 대통령직 사직서를 보내는 엽기적 행각을 저지른다. 흫미로운 건, 명색이 페루의 국가원수였던 후지모리는 알고보니 이중국적자였다는 거다. 후지모리의 사직서와는 무관하게, 페루 의회는 대통령 해임안을 가결처리함으로써 그의 대통령직을 박탈하는, 사실상의 탄핵절차를 취했다. 이후 후지모리의 행적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수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살인, 공금횡령 등의 죄상이 추가로 드러났으며, 페루 국민들 사이에서는 후지모리에 대한 반감이 지배적으로 퍼져갔다.이 동네도 개판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