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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와이프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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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ebar
2026-07-04 () 00:34조회 : 400추천 : 6

어제 와이프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아직도 어색한 장인어른과 술 한 잔을 했다.

공기마저 조용했다.

와이프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슬픔보다는 놀랐던 기억이 더 크다.

억울했다.

솔직히 인간극장처럼

구구절절 사연이 있거나 그러지 않았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이제 못 보는구나.

나는 또 혼자구나.

와이프 옷 같은 건 정리했는데

물건은 치우지 못했다.

화장품과 향수 깨진 휴대폰.

그냥 긴 외출을 떠난 거 같다.

오늘부터 나혼자만의 휴가다.

새벽부터 장모님이 김치를 가져다주시면서

면도 좀 하라고 하신다.

그냥 웃었다.

쉬는 날은 하루 종일

넷플릭스를 돌려봐도 볼 게 없다.

장모님 열무김치를 먹으면

와이프랑 비빔면 먹던게 생각난다.

비빔면은 두 개는 많고 한 개는 적다.

둘이서 세 개를 끓였는데, 생각해 보면

와이프는 한 젓가락 먹고 다 내가 먹는다.

고민 끝에 두 개를 끓였다.

남았다.

침대를 바꿨다.

둘만 있던 방을 꽉 채우는 패밀리 침대는 

사치라고 항상 생각했다.

4년 결혼생활 동안 아이는 안 생겼고,

와이프가 참 힘들어했다.

인터넷에 임신 관련 글들을 보면

실수로도 잘만 생기던데, 우린 그게 너무 어려웠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집 청소하러 오신다고 하셨다.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으신다.

점심은 와이프랑 엄마가 좋아했던

초밥집으로 예약해야겠다.

초밥집 이름이 잘 기억안난다.

이제 내 나이가 서른일곱인데

혼자 못하는게 늘어가는거 같다.

어렵다.

 
https://www.dogdrip.net/424280624


 

 

"다녀왔어"는 정말 좋은 말이라고 늘 생각했다

저녁에 목욕을 하고 반짝반짝해진 내가

해가 아름답게 저무는 세계를 타박타박 걸어 돌아와

'다녀왔어'하고 말 할 수 있는 행복을 

매번 신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였다

내 생명이 움직이라고 움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인생에는 결말이 없고 이뤄야 할 목표도 없다

그저 흐름이나 움직임을 있을 뿐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도 속시원한 해결책은 없다

만날 수 없어 한동안 기운 없이 묵직하게

늪속에서 버둥거리는 것처럼

그저 조용히 살아갈 뿐이다

세계가 색채가 돌아올 때까지


sweet here after / 요시모토 바나나




비도 안오고 바람도 불지 않고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는 날씨. 

특이한 데라곤 전혀 없이.

인생도 그렇게 잔잔히 흘러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가능한 꿈이라는 걸 잘 알아요

그날 하루가 결국 그렇게 끝나버렸듯이


 오늘의 거짓말 / 정이현 




하지만 언제나 그래. 

언제나 이별은 생각보다 일찍오지. 

그래도 모두들 웃으면서 말해. 

안녕, 언젠가 다시 만나요. 

안녕. 어딘가에서 다시. 

그래서 나도 이렇게 멀리 와버렸지만

마코토에게 말할게. 

안녕,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 


이치카와 다쿠지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


고영민 / 반음계

 

 

음악 : 김건모 - 어디쯤 가고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ANXMGGnan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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