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사태와 민주당 "나만 아니면 돼".jpg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일베식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최근 정용진 스타벅스 논란으로 난리난 상황에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같은 조롱을 한 겁니다.
이번 사태는 더 이상 이런 문제가 온라인 '한 줌' 이슈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자세히 보면 문제는 훨씬 심각합니다.
1. KBO 구단 스카우트와 학부모 등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경기장에서도 대놓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점
2. 상대팀 항의가 나오기 전까지 감독과 코치 등 주변에서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는 점
3. 배재고 사과문에서 '일부 학생선수'라는 표현으로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는 점
4. 그 사과문마저 AI(제미나이) 딸깍했다가 걸렸다는 점
5. 배재고 학생회 인스타그램 계정명은 MAGA를 따와서 'Make_Paichai_Great_Again'로 만들었다는 점
6. 온라인에서는 광주제일고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피해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심지어 배재고 홈페이지에는 이승만을 "배재의 자랑", "애국 선열"이라더니 대놓고 "건국 대통령"으로 표기해놨습니다.
그래서 리박스쿨 논란 이후에도 이승만 찬양 교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던 거구나 싶습니다.
게다가 이번 논란이 터지며 예전에 충암고 학생(윤석열 모교)이 광주제일고 학생한테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는 중입니다.
제가 2019년 1월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도, 같은 해 11월 민주당에 합류한 이유도 바로 이 문제들 때문입니다.


2020년부터 언론 인터뷰를 다니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정치권은 이를 단순한 커뮤니티 속 문제로만 본다. 그마저도 '한 줌' 취급한다"였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정치인을 제외한 다수의 인식은 그대로입니다.
오늘 정준희 교수님은 해시티비에서 이를 단순한 '한 줌' 인식을 넘어 "나만 아니면 돼" 정서라고 날카롭게 지적하셨습니다.
공격을 받기는 싫으니 뒤로 물러서 있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만 앞세우는 비겁한 태도라는 비판에도 격하게 공감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그동안 민주, 진보 진영 일각에서 나오던 "10대니까 따뜻하게 품어줘야 한다", "그들도 사회가 만든 피해자다", "이건 결국 어른들의 잘못이다", "민주당이 기득권화되고 무능, 내로남불, 위선에 질렸기 때문이다" 같은 이야기만 또 반복할 겁니까?
오프라인에서 '혓바닥'을 이용해 집단적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짓이 문제이듯,
온라인에서 '손가락'을 이용해 집단적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짓 또한 당연히 문제입니다.
"문제는 심각한데 왜 계속 제자리일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정치인들, 관료들이 '극단적인 온라인 생태계'를 직접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나도 어릴땐 일탈 좀 했지. 나이 들면서 변한 거야 허허"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AI 시대입니다. 클릭 한 번이면 유사한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통해 무한 배송됩니다.
이걸 어떻게 아날로그 시대와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제일 황당한 건 평소에는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다가도 지금처럼 전국민적 관심이 쏠리면
누구보다 앞장서 가장 비장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몇몇 정치인과 평론가들입니다.
그게 제 눈에도 쇼로 보이는데 국민들 눈에는 과연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결국 가장 시급한 건 아직까지 디지털 세상을 '한 줌' 취급하는 정치권의 인식 변화입니다.
그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같은 일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수년 전부터 '문화 전쟁'의 중요성을 주장해왔지만,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AI 프로파간다' 시대에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경험에 의하면 내부 설득을 통한 변화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당원들과 시민들이 각자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심각성을 꾸준히 전달하며 더 이상 문제를 외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일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이 상황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나만 아니면 돼"라며 문제를 방치하는 정치인들은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도대체 리박스쿨은 어떻게 할 겁니까? 이언주 의원이 성역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