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친이랑 같이 댕댕이 산책을 나갔다가 댕댕이 변을 봉투에 담아서 돌아오는 중
이웃 빌라의 쓰레기봉투에 넣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이웃집 쓰레기 봉투니까 내 쓰레기를 거기에 넣으면 안되겠지만,
동네에 댕댕이 키우는 사람들이 많고, 댕댕이 때문에 이 동네로 이사오신 분들도 많아서
이웃들도 서로 서로 암묵적으로 허용해주는 상황입니다.
이웃들도 댕댕이 산책을 시키다가 댕댕이가 우리집 앞에서 변을 보면 우리집 쓰레기 봉투에 넣고 갑니다.
문제는 이웃집 쓰레기 봉투 하나가 위치가 잘못되어 있는 것 같은 곳에 놓여 있었는데,
제가 그 쓰레기 봉투에 댕댕이 변봉투를 넣으면서 시작됐습니다.
통상적으로 '일반쓰레기 - 재활용쓰레기 - 종이' 이렇게 놓여 있는 곳인데,
누군가 종이가 놓여있는 자리에 일반쓰레기 봉투를 가져다 두었고,
제가 그 봉투에 댕댕이 변 봉투를 넣은 것이죠.
여친은 저보고 공중도덕과 질서를 지키지 않은 사람에게 동조한 것이라면서 저보고 공범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빌라는 우리 빌라와 다른 규칙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혹 문제가 된다면 그 사람의 문제이지, 댕댕이 변봉투 넣은 내가 문제냐?
그리고 도덕과 질서를 이야기 하자면, 변봉투를 집으로 가져가야지 여기다 넣으면 안되는 건데,
다른 때는 아무 말 안하다가 왜 지금 뭐라고 하냐고 했습니다.
저의 도덕성에 대해서 뭐라고 해서
저는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서로 서로 융통성 있게 도우면서 살면 안되냐?
왜 자기의 가치관을 나에게 강요하냐고 했더니
저보고 자기를 가스라이팅 한다고 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스라이팅이라는 게 타인을 착취할 목적으로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그래서 의존적으로 만드는 것인데,
내가 지금 너에게 이런 말을 한다고 이게 어떻게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냐고 했더니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울면서 밥도 안먹고 말도 안하네요.
난감합니다.
명절날 하루 종일 저러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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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