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소설 몇 개 리뷰
< 신수지주 / 神秀之主 >
영어로 번역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Warlock of the Magus World(무계술사)'의 작가 최신작입니다.
얼마전에 완결된 것 같더군요. 지금 70% 정도 읽었습니다.
시스템(포인트제) + 선협 + 크툴루 + 무한류 섞은 느낌입니다.
이 작가가 원래 여러장르 짬뽕을 잘 하죠.
주인공은 현대인, 선협세계로 차원이동을 했는데 치트를 하나 받습니다.
명성이 올라가거나 커다란 사건을 일으키면
포인트를 얻어서 능력을 찍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걸로 선협세계에서 수련 보조용으로 써서 엄청난 속도로 강해집니다.
타차원으로 이동해서 임무를 수행하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능력도 획득하는데
이걸로 다른 세계에 가서 그쪽 지식을 배워 익히거나 포인트 벌어 오거나
강력한 법보 득템해 오거나 하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종류의 이세계를 오가며 임무수행하는 스타일을 중국에선 '무한류'라고 부르더군요)
천지에 가득한 영기 그 자체에 독소가 있다는 설정이라서
선도를 수련해 경지가 오르면 오를 수록 인간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아주 높은 경지에 오르면 거의 크툴루신화속 마물이나 마찬가지...
평소엔 인간이지만 본모습을 드러내면
일반인들은 보기만 해도 미쳐버리고 온몸에 변이가 일어나 죽거나 합니다.
주인공이 정말 교활하고 용의주도한 성격인데다
파격적인 행보를 많이 보이는 편이라 고구마 1도 없고 시원시원합니다.
이 작가 주인공은 다 똑같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 작품 주인공이 마음에 들면 다른 작품들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 대몽주 / 大梦主 >
'학사신공=범인수선전' 작가의 신작입니다.
아직 완결난 작품이 아닌데도 벌써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들어오고 있죠.
미래와 현재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선협 미스테리 쯤 됩니다.
저는 원서로 2~300편 읽었습니다.
전작들에 비해서 광활한 세계를 모험하는 맛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대신에 메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꽉 짜여진 스토리가 돋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범인수선전 정도의 재미는 못 느끼겠습니다만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계속 볼 생각이긴 합니다.
놀랍게도 정의로운 수선자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일반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며 강적에 맞서는 초고수라던가... -_-;;;;;;
평범한 중국선협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분위기 참 생소할 것 같네요.
< 현혼도장 / 玄浑道章 >
제가 최고의 선협물 중 하나로 꼽는
대도쟁봉(大道争锋)의 작가 오도자(误道者)의 신작입니다.
이 작가는 글빨 하나만 보면 선협 작가들 중에서 손에 꼽을 만 합니다.
정갈한 문장, 방대한 세계관, 정밀하기 그지없는 능력체계, 신선한 발상,
군더더기 없는 논리적이고 리얼한 전투묘사, 차분하고 이성적인 주인공 등등.
전작 대도쟁봉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죠.(번역되어 들어오면 좋겠네요)
현혼도장은 일명 '수진문명류'라고 해서
수행자들이 일반인과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수선이란 개념 자체가 하나의 문명으로 승화되어서
사회 전반에 침투해 있는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작품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기존의 수련체계는 '구법'이라며 이미 버려진 상태고
대도지장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신법'이 대세입니다.
신법 역시 '대도현장'과 '대도혼장'으로 나뉘어 현법수련자와 혼법수련자가 대립하죠.
주인공은 유일하게 현장과 혼장을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치트가 있습니다.
수진문명 '천하天夏'가 타 대륙을 정벌해 토착세력을 제압하고 식민지를 세웠는데
대격변이 일어나 본토와 식민지의 연결이 끊긴지 백여 년이 흐른 후
그 식민지에서 태어난 주인공 '장어'가 난세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능력체계가 굉장히 신선하고 매력적인데다
주인공 캐릭터도 마음에 쏙 들어서 근래 가장 재밌게 읽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작품 구도를 현실에 대입해서 보면 중화사상을 선전/옹호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다보니
짜증스러운 면도 있기는 합니다. 중국인이 썼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보기 싫은 건 보기 싫은 거라 거슬리는 부분 나온다 싶으면 그냥 넘겨버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