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양만춘: 안시성의 그림자[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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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3 (수) 17:01조회 : 60추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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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 새로운 이름
초가을의 밤이었다.
가울리 변경 안쪽 깊은 산중 계곡.
양현감은 모닥불 앞에 홀로 앉아 있었다.
탁군 형장에서 탈출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언제나 같은 장면이 떠올랐다.
형틀.
망나니의 칼.
그리고 동생 양만석의 얼굴.
"형님은 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그 목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반란은 실패했다.
수나라는 그를 역적으로 규정했다.
가문은 멸족되었다.
친구들은 죽었다.
부하들은 흩어졌다.
그리고 사랑하는 막내는 형 대신 죽었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였다.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양이오."
을지문덕이었다.
노장군은 천천히 모닥불 곁으로 걸어와 맞은편에 앉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만 들렸다.
양현감이 먼저 입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