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노가다 7년 반만에 5억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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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9 (월) 21:58조회 : 10827추천 : 114
https://etoland.co.kr/b/anony1/article/8986371
폐인생활하다가 30대 중반에 -2000상태로 시작했는데 5억 살짝넘었네요
전부 일해서 번 돈은 아니구요. 청약말고는 적금도 없이 다 주식사고 있는데 누적 수익금이 2억쯤. 시황에 따라 언제든지 4억 대로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기념으로 글 하나 써봅니다.
벽이나 천장 공사하는 수장공으로 주로 반도체나 바이오현장에서 일했는데 일당은 형편없어요. 팀장인데(흔히 말하는 오야지는 아니고 일당받는 팀장) 타공종 갓 기공단 정도 겨우 받습니다. 수장 자체가 워낙 단가가 짜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는 몰랐죠. 팀장하다보니 타공종 팀장이나 반장들과 대화할 일이 생기는데 돈 얘기나오면 들어봐야 현타오니 의도적으로 화제를 돌려버립니다. 어쩌겠어요. 알바천국에서 첫 선택을 잘못한 제 업보겠죠.
그래도 다른 팀으로, 다른 공종으로 왔다갔다하지않고 꾸준히 일한 게 최악의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몇 만 명이 일하지만 하이테크 현장 노가다판이 생각보다 좁은 동네인데 제가 생초보부터 팀장까지 올라가는 동안 제자리인 사람도 봤거든요. 경력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 단가나 공수 때문에 옮겨다니기만하니 올라갈 수가 없는거죠. 물론 똘똘하고 실행력까지 있는 사람들은 옮기고 더 잘되겠지만 저는 일 외적으로는 에너지가 없는 타입이라 이게 맞는 것 같네요. 관성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팀장은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성실하고 일은 곧잘하는 편이라 몇 년전부터 기회가 있었는데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은 떠맡게 됐습니다. 다른 일도 그렇겠지만 노가다도 올라갈수록 개인 기술보다는 사람 상대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데 제가 사회성이 떨어지다보니 팀장직은 버겁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네요. 연차가 쌓이면서 몸이 고장나기 시작하는데 육체적으로 조금 편해진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주식투자는 일 시작하고 빚 다갚는 순간부터 시작했고 지수 위주로 바이앤홀딩이 메인인데 배당율보고 저평가된 배당주나 개별종목도 일부 섞긴합니다.
요즘 건설현장 어렵습니다. 일할 현장이 드물어요. 제 주변에도 아예 놀거나 한달에 절반 겨우 일하는 사람 여럿이네요. 현장의 한파가 얼른 가시길. 행복하십쇼!
박수!!!!
이렇게 고생해서 번 돈은 무조건 축하해야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