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전 연봉 8천~9천 지방 생산직의 객관적인 평가 부탁드립니다.

현재 다닌지 1년은 안된 생산직 교대 근무 환경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연봉 이면의 현실인데, 계속 버틸 만한 곳인지 객관적인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1. 급여 및 처우
연봉 규모: 세전 8,000만 원 초반 ~ 9,000만 원 초반
9,000만 원은 주 6일 풀 근무, 명절 및 여름휴가 출근 등을 모두 포함했을 때의 최대 수치입니다.
복지 및 휴가: 사실상 연중무휴 체제입니다.
평일 2일 휴무를 권장하는데, 주말에 사람이 부족해 평일에 쉬게 하고 주말(토·일) 출근을 강요하는 분위기입니다.
금·토·일이나 연휴에 쉬면 조직 내에서 부정적인 평판이 형성됩니다.
2. 근무 형태 및 강도
기본 패턴: 3교대 8시간 근무 (06~14 / 14~22 / 22~06)로 주 단위로 교대합니다.
주말 근무: 12시간 맞교대 체제로 운영됩니다.
노동 시간: 정부에 신고 후 주당 최소 52시간에서 최대 60시간 일하는 고강도 노동입니다.
식사 시간: 별도의 휴게 시간 없이 교대로 밥을 먹습니다. 공정 상황(특정 작업 시간대)에 따라 밥을 굶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3. 공정 특성 및 현장 위험도
공정 방식: 24시간 연속 공정이라 기계가 멈추면 즉시 전량 불량이 발생합니다.
사고 은폐 분위기: 다쳐도 본인만 바보 되는 구조입니다. 사고가 안전과에 접수되면 팀 전체 인센티브가 날아가기 때문에, 부상을 당해도 주변 눈치 보느라 숨겨야 하는 압박이 엄청납니다.
안전 규정 무시 (1인 다역): 인원 부족으로 FM 작업은 꿈도 못 꿉니다. 원래 50톤 크레인은 2인 1조가 원칙이지만, 한 명은 메인 설비에, 한 명은 시작 설비에 붙어 있어야 해서 결국 혼자서 크레인 조작과 설비 운용을 동시에 감당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손상 및 화상: 고온 상태의 장비를 분해·조립하며 청소하기 때문에 상시 화상 위험(화상 3번 이상, 물집은 다수)에 노출되어 있고 유해 물질도 직접 다룹니다. 무거운 중량물과 회전체가 많아 현장의 40대 이상은 거의 예외 없이 관절 보호대를 차고 일할 만큼 골병이 드는 구조입니다.
날카롭고 위험한 도구: 좁은 구역에서의 지게차 운전은 물론 고속 절단기, 직쏘, 선반, 칼 등 예리한 장비들을 상시 사용합니다. 한순간만 방심해도 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작업 시간 압박과 높은 긴장도: 연속적으로 이동하는 제품 특성상, 극히 제한된 짧은 시간 내에 신속하게 작업을 완수해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작업자들의 신경이 항시 날카롭게 곤두서 있습니다.
직무 숙련도: 업무를 마스터하는 데 2~5년이나 소요되는 고숙련 노동이며, 이 과정을 못 버티는 낙오자도 발생합니다.
4. 조직 문화 및 분위기
경직된 위계질서: 다나까 사용, 압존법이 존재하는 빡센 군대식 문화와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있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 좁은 지역 특성상 지역 연고(지연) 중심의 폐쇄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 직장 내 정치와 뒷담화가 심합니다.
이게 가장 스트레스입니다.
협업 구조: 최소 3인 1조 체제로 돌아가는데, 여유 인원이 없어서 1명이 1인분을 못하면 해당 조 전체가 힘들어지는 구조라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소통 방식: 작업 중 욕설과 고압적인 분위기가 일상적으로 존재합니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처음에 같이 입사했던 동기 5명 중 이제 고작 2명 남았습니다. 남은 1명조차 매일같이 욕을 먹어가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게 우리 동기들의 현실입니다.
아마 떠난 동기들도 자신이 별볼일 없는 놈인 거 알고, 동기들 중에서 자기가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진작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정말 낮은 자세로, 어떻게든 그 부족함을 메워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거고, 열심히 하면 정말 달라질 줄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느꼈을 겁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요. 여전히 병신같이 보는 그 눈빛이 바뀌지 않는 걸 보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결국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퇴사를 결심했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밑천이 다 드러나서 더 비참해지기 전에 도망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눈빛을 보낸 사람들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이 조직의 시스템엔 누군가의 성장을 기다려주거나 부족함을 감싸 안을 여유 자체가 없으니까요. 사람을 사람이 아닌 기능과 효율로만 평가하는 이 회사에서, 그들 또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인간성을 상실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돈은 적지 않게 받지만, 매일 사고를 숨겨가며 인간성마저 갉아먹히며 일하는 기분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이 환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